尹 파면 순간 민주당서 환호성도 박수도 전혀 안 나온 이유

2025-04-04 16:13

add remove print link

“이런 일이 생긴 것 자체가 비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와 관련해 언행을 자제하며 앞으로 예상되는 대선 정국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이 바라던 '8대 0' 전원일치 파면 선고가 나왔음에도 현직 대통령의 두 번째 파면이라는 중대한 상황을 고려해 과도한 축하 대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 모여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탄핵심판 생중계를 함께 시청했다. 민주당은 이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에는 지도부가 함께 탄핵심판 선고 중계를 보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지도부는 헌재 선고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회의실에 모여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고, 이후 여러 상황별 대응책을 논의하며 선고를 기다렸다.

민주당은 선고 직전까지 '8대 0' 전원 일치 인용 판결을 확신한다고 말해왔지만 회의장에 들어서는 지도부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오전 11시 22분쯤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선고가 내려졌으나 회의장 내부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모습을 드러낸 김병주 최고위원은 무표정했고, 전현희 최고위원만 살짝 미소를 지었을 뿐 환호성이나 박수 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당은 헌재 선고 8분 만에 조승래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빛의 혁명을 이뤄낸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는 이후 비공개 최고위를 계속해 윤 대통령 파면 확정에 따른 정국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런 일이 생긴 것 자체가 비극으로, 기뻐할 일이 아니다.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파면 확정 28분 만인 오전 11시 50분쯤 긴급 입장 발표에서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파면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발표 시작과 마무리할 때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직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파면된다는 것은 사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속하게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재 선고 직후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마냥 환호하고 웃을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가 엄중하다. 민주당 책임이 더욱 막중해져 더욱 진중하게 임해야 할 때로, 오만하고 경솔해 보이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