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방영했는데… '시청률 0%대' 코앞으로 다가온 한국 드라마

2025-04-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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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는 '한국 드라마'

KBS 2TV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가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연출 김영조, 최정은)는 1.3%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방송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KBS 2TV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 예고편. (갈무리) / 유튜브 'KBS Drama'
KBS 2TV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 예고편. (갈무리) / 유튜브 'KBS Drama'

'빌런의 나라'는 지난달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1~2회는 2.7%를 기록했지만, 이후 3~4회 2.1%, 5~6회 1.5%, 9~10회 1.6%, 11~12회 1.3% 등 점점 하락세가 뚜렷하다. 2주 차 방송이었던 7~8회에서 잠시 2.3%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총 24부작으로 편성된 '빌런의 나라'는 매회 30분씩 하루 2편씩 방송된다. 드라마는 ‘K-줌마’ 자매와 개성 넘치는 가족들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은 시트콤으로, 주인공은 욜로를 지향하는 주부 오나라(오나라)와 옆집에 사는 그의 동생 오유진(소유진)이다. 두 자매는 가부장제에 저항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과 마주한다.

오나라와 소유진 외에도 서현철(서현철), 송진우(송진우), 구원희(최예나), 서영훈(정민규), 송강(은찬), 서이나(한성민)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극 중 서현철과 송진우는 빌런 자매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남편 캐릭터로 묘사돼 짠한 웃음을 안긴다. 서이나는 사회 초년생의 냉혹한 현실을 겪는 첫째 딸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빌런의 나라' 하이라이트 캡처. / 유튜브 'KBS Drama'
'빌런의 나라' 하이라이트 캡처. / 유튜브 'KBS Drama'

작품은 가족 시트콤이라는 틀 안에서 웃음, 감동, 로맨스를 모두 녹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연출이 과장돼 몰입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시트콤 특유의 분위기를 이해하려 해도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들이 많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과거 시트콤을 연상케 하는 낡은 감성이 요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가족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을 전하는 이들도 있다. 전체 24부작 중 절반이 방영된 시점에서, 후반부 전개를 통해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방송된 11~12회에서는 송진우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생일 아침, 송진우는 고가의 게임기를 선물로 받을 것을 기대하며 들뜬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식탁에 놓인 국은 미역국이 아닌 콩나물국이었고, 가족은 그의 생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듯 행동했다. 아내 오유진은 “반찬 투정하냐”며 오히려 핀잔을 줬고, 자녀들 역시 아빠의 생일을 모르는 눈치였다.

'빌런의 나라' 하이라이트 캡처. / 유튜브 'KBS Drama'
'빌런의 나라' 하이라이트 캡처. / 유튜브 'KBS Drama'

이후 송진우는 점심으로 먹으려던 햄버거 때문에 턱이 빠져 병원에 갔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돌아왔다. 게다가 서현철에게 제출한 서류는 실수투성이였고, 실제 작성자는 따로 있었지만 송진우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됐다. 누구 하나 진실을 밝히지 않아 억울함은 커졌다.

하루 종일 고생한 송진우는 퇴근 후에도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집에선 변기가 막혔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게임 중이던 식구들은 생일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송진우에게 이것저것 시켰다. 분리수거까지 부탁받은 송진우는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며, 과거 자신이 식구들에게 준 선물 일부를 꺼내 분리수거해버렸다.

이후 구원희가 달력에 표시된 생일을 언급했고, 가족들은 그제서야 송진우의 생일임을 눈치챘다. 이들은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했지만, 이미 송진우는 감정이 폭발한 상태였다. 하지만 분리수거 후 귀가한 송진우 앞에서 깜짝 생일 파티가 펼쳐졌고, 그는 감동하면서도 자신이 버렸던 선물들이 생각나 분리수거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수거는 이미 끝난 뒤였다.

유튜브 'KBS Drama'

식구들이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이자, 송진우는 선물들을 되찾기 위해 쓰레기 소각장까지 향했다. 오나라를 비롯한 가족들도 뒤따라가 함께 쓰레기를 뒤지며 선물을 찾기 시작했다. 날이 밝아도 성과는 없었다. 송진우는 우연히 복권을 발견했지만, 당첨 금액은 3000원에 불과했다. 가족들은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빌런의 나라'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빌런의 나라' 시청률 추이 -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 1~2회 : 2.7%

- 3~4회 : 2.1%

- 5~6회 : 1.5%

- 7~8회 : 2.3%

- 9~10회 : 1.6%

- 11~12회 : 1.3%

'빌런의 나라' 하이라이트 캡처. / 유튜브 'KBS Drama'
'빌런의 나라' 하이라이트 캡처. / 유튜브 'KBS Drama'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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