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미소 지으며 보인 반응
2025-04-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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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지킨 '교과서' 판결” 평가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직후, '정치인 체포 지시' 의혹의 핵심 증인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교과서처럼 봐야 될 명(名) 판결문"이라고 평가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헌재의 이번 결정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 교과서로 한 번쯤 꼭 읽고 마음에 새겨야 할 중요한 시사점이 있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는) 공권력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이 때로는 국민을 누르는 국가적 테러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깨닫게 해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전원일치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고장 난 장난감 같은 나라라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헌재가 정치인 등 위치 추적 파악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며 위법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점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또 관련자들의 진술로 크로스체크된 사실"이며 "내가 야당과 '짬짬이'를 해서 엉뚱한 공작으로 탄핵을 만들어냈다는 주장 자체가 공상 같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자택에서 윤 전 대통령 선고를 지켜본 홍 전 차장은 "지난 110여일간 저와 제 가족에 대한 공격에 힘들었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처음으로 증언한 인물이다.

그는 국회 정보위원회 등에서 여러 차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53분께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가정보원에도 대공 수사권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에서 들은 체포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단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포함됐다.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등도 들어 있었다고 했다.
이 메모의 신빙성이 확보되면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과 탄핵 심판의 주요 증거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여야는 홍 전 차장의 메모 신빙성 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