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격… 상호관세 시행 앞두고 최악의 '전망' 나왔다
2025-04-04 13:57
add remove print link
미국서 아이폰 가격 현재보다 30~40% 오를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시행된다면 아이폰 최상위 모델 가격이 333만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애플이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면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기존 중국에 적용해온 20%의 과세를 더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의 관세는 54%로 급등하게 된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동남아 등으로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로젠블래트 증권은 미국에서 7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 기본형의 경우 관세 인상 시 가격이 최대 1142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1599달러에서 43% 오른 23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호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것으로, 이처럼 인상된 가격은 미국 내에서만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넓은 관세를 부과했지만 애플은 당시 일부 제품에 대해 면제나 유예를 받았다. 로젠블래트 증권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국 관세는 미 대표 기업인 애플이 지난번처럼 특혜를 받을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애플이 당장 아이폰 가격을 올리진 않을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이미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애플이 가격을 높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CFRA 리서치의 주식 애널리스트 안젤로 지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5∼10% 이상 가격을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은 매년 가격 인상을 계획적으로 진행하는데 아이폰 17 출시 예정까지는 주요 가격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