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해양생태계 살린다… 12억 투입 바다숲 조성

2025-04-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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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공모 선정, 2028년까지 1.55㎢ 규모… 갯녹음 막고 수산자원 회복 목표

격렬비열도  / 태안군
격렬비열도 / 태안군

충남 태안군의 대표적인 섬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이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25년 바다숲 조성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돼 해양 생태계 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태안군은 근흥면 동격렬비도 인근 해역이 최근 해수부의 바다숲 조성 신규 사업지로 결정됨에 따라 총사업비 11억 9200만 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군은 확보된 예산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총 1.55㎢ 면적에 이르는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바다숲 조성 사업은 연안 해역에 해조류 군락을 형성시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최근 연안 해역의 '갯녹음 현상'(바다 사막화) 확산을 막고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군은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의 수질은 양호하지만, 해양 생태계의 기초가 되는 해조류 자생 환경이 미흡해 장기적으로 갯녹음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조류 군락 형성을 통한 해양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해수부 공모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지자체의 신청지를 대상으로 수산자원조성 평가위원회를 열어 해조류 및 저서동물 생체량, 종 다양성, 사업 계획의 타당성 등을 종합 평가했으며, 그 결과 격렬비열도 해역을 포함한 전국 18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

태안군은 앞으로 4년간 사업 대상 해역의 자생 및 서식 해조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자연석 투하, 해조류 포자 확산단지 조성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바다숲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서는 어선어업과 양식어업 등 다양한 어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이번 바다숲 조성이 완료되면 해조류 군락 형성을 통한 어장 환경 개선 및 격렬비열도의 생태적 가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태안군은 지난해 '격렬비열도의 날'을 지정하는 등 이 섬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에 힘쓰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총 478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국가관리 연안항'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이번 바다숲 조성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격렬비열도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의 보물인 격렬비열도의 중장기적인 발전과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격렬비열도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섬이 될 수 있도록 군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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