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문턱서 입양돼 겨우 살아난 유기견이 또 파양된 이유 [함께할개]

2025-04-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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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 든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지난해 안락사 명단에 올랐다가 기적처럼 입양돼 목숨을 건진 유기견이 파양 당해 새 가족을 찾고 있다.

파양 전 입양된 집에서 지내던 아이의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파양 전 입양된 집에서 지내던 아이의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지난 3일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에 새벽에 짖는다는 이유로 파양된 한 유기견의 사연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작년 10월 안락사 명단에 올랐다가 가족을 만났던 2-224(개체번호)가 보호소로 다시 돌아왔다"라며 "새벽에 짖는다는 이유로 다시 버려져 혼자가 된 아이의 표정은 너무 슬퍼 보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이에 관해 "개체번호로 알 수 있듯 2022년도에 입소해 오랜 기간 가족을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해 장기 보호를 이유로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아이"라며 "재검진에서 심장사상충 양성까지 나와 가족을 만나기 더 어려워질 거로 생각했지만 안락사 명단에 오른 후 몇 건의 문의가 있어 다른 아이들보다 빠르게 입양 확정이 됐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이어 "입양자님이 보내줬던 사진 속 쿠션에서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나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이곳에 돌아온 후 전부 사라졌다"라며 "아무래도 오랜 기간 보호소에서만 지냈던 탓에 일반 가정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거다"라고 추정했다.

그는 "파양의 사유는 항상 아이들에게 있다. 상처는 온전히 아이들만의 몫이다. 새벽에 짖기 때문에, 입질이 있어서... 장난감을 좋아한다던 아이는 장난감은커녕 발이 빠져 온전히 누워 있기도 힘든 철장으로 돌아왔다"라며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아이이기에 안락사에서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아이다. 더 신중히 입양을 고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그러면서 "주눅 든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아이와 평생 함께해 주실 가족을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사연 속 유기견의 개체번호는 2-224다. 4살로 추정되는 암컷이며 몸무게는 8.3kg 정도다. 중성화 수술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심장사상충 양성을 판정받았으나 약물 치료 가능하다.

다음은 전 입양처에서 지낼 때 파악된 아이의 성향이다. ▲대견 사회성 좋음. 강아지와 잘 놀고 잘 따름 ▲새로운 물건이 눈앞에 보이거나 소리가 나면 불안해하고 짖음 ▲입질이 있으나 금방 나아질 것 같음. 장갑 끼고 훈련할 때 입질보다는 숨거나 도망을 감 ▲여자보다 남자를 무서워하고 작은 움직임에도 불안해함 ▲새벽에 한 번 짖으면 꽤 오래 짖음 ▲장난감을 좋아함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goseong_adoption)이나 카카오톡(아이디 : beagleray)으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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