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파면돼도 복귀해도... 정치권 극한대립 불가피

2025-04-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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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이냐, 윤 대통령 복귀냐... '운명의 날' 밝았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3월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 뉴스1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3월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 뉴스1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내리면 정국에 거대한 격랑이 밀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다. 반대로 기각 및 각하하면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 어느 쪽으로든 정치적 대립이 한층 격화하는 시나리오다.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고, 60일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반면 탄핵안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면 윤 대통령은 즉각 직무에 복귀해 남은 임기를 이어간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헌법재판관들이 2월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낸 마은혁 헌법재판관 불임명 권한쟁의심판 사건에 대한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헌법재판관들이 2월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낸 마은혁 헌법재판관 불임명 권한쟁의심판 사건에 대한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탄핵 인용 시 국정 공백과 함께 조기 대선 국면에서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탄핵이 기각 및 각하될 경우에도 야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정치적 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경우 국민의힘은 불리한 여론 속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보수층이 탄핵 정국에서 강한 결집력을 보였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다른 양상이다. 당시 보수층이 갈라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결속력이 강해진 모습이다.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찬성 여론의 우위를 등에 업고 정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3년 전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법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 대표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 외에 대선 주자로 나설 인물들이 있지만, 현재로선 이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탄핵이 기각 및 각하될 경우 윤 대통령이 곧바로 직무에 복귀하면서 정치적 대립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야권은 윤 대통령의 실각 및 처벌을 기정사실화하며 탄핵을 밀어붙였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야권은 헌재의 결정에 반발하며 거리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혼란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에서 거론됐던 '임기 단축 개헌'을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도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을 적극 추진할지는 불투명하다.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이 현실화할 경우 여야 간 협상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극한 대립 구도에서는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 선고를 하루 앞둔 전날 여야는 치열한 여론전을 벌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재가 공정한 판결을 해야 갈등과 혼란이 최소화된다"며 "윤 대통령도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시대 정신에 맞는 헌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드디어 내란수괴 윤석열은 파면될 것"이라며 "헌법에 따른 결론도, 국민의 명령도 파면"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헌재 결정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선고 이후에도 정치적 대립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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