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 떡국 나눔…탄핵 선고 앞둔 이 시각 헌재 등 서울 도심 상황
2025-04-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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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경찰 경호받으며 헌재 도착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이 경찰의 삼엄한 경호 속 긴장감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판가름 나는 이날 오전 헌재 앞 상황이 전해졌다.
이날 헌재 앞 왕복 4차선 도로에는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섰고 골목 어귀에도 차 벽이 세워져 있다. 침묵만이 감도는 헌재 앞에는 경찰의 무전 소리와 발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헌재 정문은 현재 사람 1명만 지나갈 수 있도록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상태다. 정문을 오가는 사람은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근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청사를 보호하고 있으며 기동대도 캡사이신과 장봉 등을 준비하고 있다.
헌법재판관들은 이날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정형식 재판관은 오전 6시 45분께 검은색 자차를 타고 경찰 오토바이 2대와 차량 1대의 경호를 받으며 헌재 정문에 들어섰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정 재판관이 등장하자 적막을 깨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연달아 터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헌재와 인근 안전 확보를 위해 반경 150m에 차단선을 구축해 '진공 상태'를 만들었다. 당초 차단선을 반경 100m 구역에 설정할 계획이었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추가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구역은 헌재 관계자와 경찰, 취재진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지지자 등 헌재 앞을 지키던 농성자들은 지난 2일 오후 자진 철수했다.


다만 이날 경찰 통제구역 밖인 안국역 일대에는 밤샘 시위를 마친 시민들이 남아 있었다. 이들은 은박 담요나 패딩을 몸에 두른 채 따듯한 차나 어묵 국물 등을 마시며 본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낙원상가 인근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탄핵 기각'을 외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걸어 다녀 눈길을 끌었다.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 세워진 '탄핵 촉구' 천막에서는 "우리한테는 윤석열이 파면되는 오늘이 새해 시작"이라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떡국을 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 150여 명은 볼보빌딩 앞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갔으며 탄핵 찬성 단체인 촛불행동 측 50여 명은 그로부터 300m 떨어진 일신빌딩 앞을 밤새워 지켰다. 이날 오전 1시께 촛불행동 측 60대 남성이 일신빌딩 앞에서 탄핵 반대 측 유튜버 여성 1명을 폭행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을 들은 뒤 별도 연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부터 전국에 을호비상 등 비상근무를 발령, 이날에는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력 100% 동원 태세를 갖췄다. 전국 기동대 338개 부대 소속 2만여 명이 동원됐으며 그중 210개 부대 소속 1만 4000명은 서울에 배치된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한다. 선고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