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도 징역 1년… 강제추행 혐의 '오겜' 출연 오영수 재판서 “80년 인생 무너져 허무”
2025-04-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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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측“납득하기 어렵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81)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3일 수원지방법원 형사항소6-1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50년 가까이 연극계에 몸담은 원로 배우가 힘없는 연습 단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직장과 일상생활 전반에서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심과 동일하게 징역 1년을 재차 구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도 “피고인은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에게 ‘딸 같은 마음에 그랬다’고 말하며 또다시 상처를 줬다. 피고인의 진술은 고소 이후 줄곧 일관됐고, 그 신빙성도 충분하다”며 “피해자의 회복과 유사 범죄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영수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의 진술이 모순되고 객관적인 정황과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공소사실의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 진술뿐인데 진술 자체가 구체성이나 일관성이 없고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1심 유죄 판단의 핵심 증거로 언급된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으로 주목받던 시점에 갑작스레 사과를 요구받아 당황했고 제작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후진술에서 오영수는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된 것이 부끄럽다. 제 언행에 잘못이 있었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도 추행이라 여길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인연 속에 제 부족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다면 유감이다. 80년을 지켜온 인생이 한순간에 무너져 허무하다.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오영수는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연극단 여성 단원 A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A 씨는 2017년 여름, 오영수가 산책 중 강제로 끌어안고 자택 앞에서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오영수는 이를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6월 3일 오후 2시에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