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랑 찰떡궁합인데… 의외로 세계 최악의 음식 순위에 이름 올린 '한국 음식'

독특한 향과 매운맛으로 한국인들 밥상에는 자주 보이지만 의외로 홍어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악의 음식에 이름을 올린 한국 음식이 있다.

바로 갓김치다.

갓김치는 김치의 종류 중 하나로 채소인 갓 잎에 양념을 얹어 만든 김치다. 기본적으로 갓김치는 보통 김치보다 맛이 훨씬 강하다. 겨자의 톡 쏘는 매운맛과 열무김치 같은 사각 사각한 식감이 특징이다.

처음 먹는 이에게는 낯설고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일반 김치가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갓김치를 즐기는 이들 중엔 다른 김치를 잘 못 먹는 사람도 있다.

갓의 매운맛은 씨앗에서 나온다. 우리가 흔히 먹는 회나 족발에 곁들이는 겨자도 갓씨를 갈아 만든 것이다. 그만큼 갓은 본래부터 자극적인 식재료다.

갓김치는 기름진 음식과 특히 잘 어울린다. 삼겹살처럼 느끼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갓김치 특유의 매운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준다. 깔끔한 마무리 덕분에 조화로운 궁합을 자랑한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갓김치를 다양한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으며 많이들 찾지만 강렬한 맛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크게 호불호가 갈린다.

글로벌 미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지난해 뽑은 세계 최악의 음식 순위에서 한국의 갓김치가 62위를 차지했다. 함께 뽑힌 음식은 홍어, 약식 등이 있었지만 갓김치가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 갓김치 효능

비록 세계 최악의 음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어도 갓김치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1. 항산화 작용

갓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 방지, 피부 건강 유지에 좋다.

2. 항균·항염 효과

갓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바로 유황 화합물(글루코시놀레이트)인데 이 성분은 세균과 염증 억제에 효과가 있어 감염 예방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3. 소화 촉진

갓김치의 매운맛은 소화액 분비를 자극해 소화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기름진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소화 부담을 줄이고 더부룩함을 완화해 준다.

4. 장 건강 개선

김치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 등)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배변 활동 원활, 장내 환경 개선,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5. 혈관 건강 유지

갓에 포함된 식이섬유와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다.

■ 톡 쏘는 알싸함… 갓김치 레시피

갓김치를 담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필요한 재료는 갓 1단을 기준으로 굵은소금, 찹쌀가루, 고춧가루, 멸치 액젓, 마늘, 생강, 새우젓, 설탕, 양파, 배 등이다. 선택 재료로는 쪽파를 더해도 좋다.

먼저 갓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굵은소금을 뿌려 2~3시간 정도 절인다. 중간에 한두 번 뒤집어 고루 숨이 죽도록 한다. 절인 갓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소금기를 뺀 후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다.

양념은 찹쌀풀을 먼저 끓여 준비한다. 찹쌀가루에 물을 넣고 중불에서 저어가며 끓이면 걸쭉한 풀이 된다. 여기에 고춧가루, 액젓, 다진 마늘과 생강, 새우젓, 설탕, 간 양파와 배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양념은 갓 줄기와 잎 사이사이에 고루 바른다. 특히 줄기 쪽에 양념이 충분히 묻어야 풍미가 살아난다. 김치통에 담은 뒤 상온에서 하루 정도 익히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2~3일만 지나면 톡 쏘는 맛이 살아난다.

갓김치는 오래 두고 먹을수록 맛이 깊어진다. 익을수록 향은 더 강해지지만 바로 그 향이 갓김치의 진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