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지브리' 반응 뜨거운데… “싸구려 취급 당해” 맹비난 쏟아낸 '원피스' 감독
2025-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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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타니 메구미 감독 “법적 조치 취했으면 좋겠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그림체를 구현하는 이미지 생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의 연출을 맡은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AI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지브리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을 공유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6년 NHK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시타니 감독은 다음날인 2일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다니 절망스럽다”며 “그건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법적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피스’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연출한 헨리 써로우 감독도 지난달 28일, AI 기반 지브리 이미지에 대해 “원작 아티스트들을 기분 상하게 하고 화나게 만드는 것 외에 무엇을 성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을 예술의 ‘민주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선수가 되는 걸 민주화할 수 없듯이 훌륭한 아티스트나 감독이 되는 것 역시 민주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픈에이아이는 지난달 25일 ‘챗지피티(ChatGPT)-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후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나 다른 인물을 인기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재구성해 SNS에 공유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은 압도적인 인기를 끌며 각종 이미지 생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역시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한 이미지를 엑스에 직접 게재하기도 했다.
AI로 재해석된 지브리 그림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작 지브리 스튜디오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