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참패한 국힘... "서울은 어떻겠나, 상상도 하기 싫다" 충격

2025-04-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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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할 차원이 아니라 의원들이 단체로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수준"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지역 산불 사태 수습과 피해대책 마련 및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긴급현안질문 중 각각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지역 산불 사태 수습과 피해대책 마련 및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긴급현안질문 중 각각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이 4·2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충격에 빠진 듯하다. 텃밭인 거제시를 내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장 5곳 중 국민의힘은 1곳, 더불어민주당은 3곳, 조국혁신당은 1곳에서 승리했다. 기존에 5곳 중 4곳을 차지했던 국민의힘이 1곳으로 줄어든 반면 민주당은 1곳에서 3곳으로 늘어나면서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18.6%포인트 차이(변광용 민주당 후보 56.75%,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 38.12%)로 완패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던 거제의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돌아선 모양새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17.6%포인트 차이(오세현 민주당 후보 57.52%,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 39.92%)로 패배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곳인 까닭에 국민의힘엔 뼈아픈 결과다.

국민의힘은 부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졌다.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51.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 성향의 정승윤 후보(40.19%)와 최윤홍 후보(8.66%)를 합친 득표율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보수 단일화가 이뤄졌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크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패배란 표현은 저희가 쓰는 표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정국이 이렇다 보니 지도부가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못했고,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민심의 어떤 바로미터라고 보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모두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 같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다. 선거결과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수도권 지역 여당 의원은 이날자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이건 걱정하거나 우려할 차원이 아니라 의원들이 단체로 석고대죄하며 여론에 호소해도 모자랄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거제에서 1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면 서울, 경기는 어떻겠나. 상상도 하기 싫다"라고 말했다.

PK(부산·경남) 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역시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광장 집회가 계엄 사태 이후 보수 진영을 결속해 궤멸을 막은 건 사실이지만, 계속 광장 여론에만 취해 있으면 대선은 필패"라고 우려를 표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선거인 이번 재·보궐선거는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였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해야 한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은 탄핵을 반대해온 우파 광장 여론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중도층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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