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들이 폭동 준비 중” 인도양 무인도에도 관세 10% 물리는 트럼프
2025-04-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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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처로도 쓸모없는 외딴 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주요 무역국뿐만 아니다.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무인도가 뜬금없이 관세 폭격을 맞았다. 누리꾼들은 뜨악하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교역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캄보디아가 49%로 가장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았다. 이어 베트남(46%), 방글라데시(37%), 태국(36%), 중국(34%) 순이었다. 한국은 25%로 인도(26%)와 일본(24%)과 비슷한 수준이다. EU(20%), 이스라엘(17%), 영국(10%) 등이 뒤를 이었다.
기본 관세율이 10%다. 모든 나라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러시아는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어서 관세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구 1500명의 조그만 섬도 상호 관세 목록에 포함돼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상호 관세 목록에는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1500명의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와 북극권에 있는 인구 2500명의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등 조그만 섬 지역까지 포함됐다.
더 나아가 사람이 아예 살지 않는 무인도도 '10% 관세'가 적용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인도양에 위치한 호주의 화산섬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다.




이 섬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제일 가까운 육지가 북서쪽으로 450km가량 떨어진 곳이라 세계에서 제일 고립돼 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야말로 외딴섬이다.
거주 인구는 제로다. 다만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화산활동도 활발해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는 아니다. 다양성이 보존된 환경 덕분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렇다고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나 조세 회피처로 유용하다는 정보도 없다.

누리꾼들은 펭귄이 이 섬에 대량 서식하는 점을 들어 "펭귄들이 폭동 준비 중이다", "펭귄들 불쌍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