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 대이변... 5곳 중 3곳서 이기고도 활짝 못 웃는 민주당
2025-04-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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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곳 이긴 국민의힘 대선전략 수정 불가피할 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장 5곳 선거에서 민주당이 3곳(서울 구로·충남 아산·경남 거제), 국민의힘이 1곳(경북 김천), 조국혁신당이 1곳(전남 담양)을 차지했다. 직전엔 여당이 4곳, 야당이 1곳을 맡고 있던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장인홍 민주당 후보가 56.0%(5만 639표)로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32.0%, 2만 8946표)를 압도했다.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선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57.5%(6만 6034표)로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39.9%, 4만 5831표)를 눌렀다.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선 변광용 민주당 후보가 56.0%(5만 1292표)로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38.1%, 3만 4455표)를 제쳤다.
경북 김천시장 선거에선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가 51.86%로 이창재 무소속 후보(26.98%)와 황태성 민주당 후보(17.46%)를 꺾었다.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선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51.82%로 이재종 민주당 후보(48.17%)를 이겼다.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선 개표율 97.16% 상황에서 진보 성향 김석준 후보가 51.1%(33만 3084표)로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아산과 거제, 보수 진영이 장악했던 부산 교육감 자리가 이번에 야권으로 넘어간 건 국민의힘에 큰 타격이다. 반면 민주당은 텃밭인 담양을 조국혁신당에 빼앗기며 호남 내 경쟁 구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선거는 지역별 민심의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거제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김기현·나경원 의원과 전한길 강사의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승리했다. 아산 역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섰지만 오세현 후보에게 밀렸다. 김천을 지킨 것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유일한 위안이다. 탄핵 반대 주장이 민심 이반을 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해졌다.
민주당은 담양을 빼앗긴 게 뼈아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호남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며 지원에 나섰지만, 조국혁신당의 ‘대민군조’(대통령은 민주당 군수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통하며 패배를 맛봤다. 구로·아산·거제를 챙겼음에도 담양 패배로 조국혁신당과의 호남 쟁탈전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으로 원내 3당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승리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공략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투표율은 26.27%다. 전체 유권자 462만 908명 중 121만 3772명이 참여했다. 산불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관심도가 낮았던 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역 유세를 거의 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