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늘 오전 9시 서울 전역에 '을호비상' 발령
2025-04-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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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선고 당일에는 전국적으로 '갑호비상' 발령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찬반 양측이 각각 집회를 예고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서울 지역에 비상근무 2단계에 해당하는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끝장 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경복궁 동십자각을 시작으로 세종대로,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같은 시각, 강남역에서는 또 다른 행진이 이뤄진다. 집회 참가자들은 교대역과 서초역을 거쳐 대검찰청 방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상행동 측은 집회가 끝난 뒤 안국역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하고, 4일 오전 헌재 선고를 현장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방침이다.
반면 탄핵에 반대하는 진영도 집회를 예고했다. 자유통일당 등은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오후 2시에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저녁 8시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탄핵 반대 측 약 50여 명은 이미 전날부터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시작했으며, 이날도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일 선고 당일에는 전국적으로 '갑호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갑호비상은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비상 체제로, 이날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 4000 명이 동원된다. 형사기동대와 대화경찰도 함께 투입되며, 테러나 드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 특공대 3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회,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 공관, 주요 언론사 등 주요 시설에도 기동대 병력이 분산 배치돼 상황에 대비한다.

한편 안국역은 지난 1일 정오부터 헌재와 가까운 2∼5번 출구를 폐쇄했다.
안국역은 선고 당일 첫 차부터 역을 폐쇄한 뒤 무정차 운행할 예정이다.
인근 광화문과 경복궁, 종로3가, 종각, 시청, 한강진역도 역장 판단에 따라 무정차 통과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