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 지브리 이미지 한창 열풍인데…이제는 '불가', '제약'

2025-04-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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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논란에 정책 강화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변환해 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에 대한 콘텐츠 정책이 강화되며 규제가 더 엄격해졌다.

프로 구독자의 잔디 위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지브리풍으로 구성해 줘라는 요청에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 뉴스1
프로 구독자의 잔디 위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지브리풍으로 구성해 줘라는 요청에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 뉴스1

GPT-4o 기반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1일 전후부터 사진 기반 이미지 생성에 대해 훨씬 정교하고 까다로운 제한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로의 변환 요청이 콘텐츠 정책 변화로 인해 일부 제한되고 있다.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 같은 단순 프롬프트에 시스템이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자들은 ‘콘텐츠 정책에 위배된다’거나 ‘시스템 제약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오픈AI는 업로드된 사진의 스타일을 변경하는 요청에 대해 ‘실제 인물의 재현 가능성’을 더 민감하게 판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했다. 디즈니, 지브리, 슬램덩크, 픽사 등 특정 스타일을 언급한 프롬프트 역시 마찬가지로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챗GPT 프로' 구독(월 200달러·부가세 포함 31만 원)자 A씨는 자신의 가족사진을 챗GPT에 첨부하고 '지브리스타일로 그려줘'라고 요청하자 '당사의 콘텐츠 정책에 위배되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왔다고 제보했다. / 뉴스1
'챗GPT 프로' 구독(월 200달러·부가세 포함 31만 원)자 A씨는 자신의 가족사진을 챗GPT에 첨부하고 '지브리스타일로 그려줘'라고 요청하자 '당사의 콘텐츠 정책에 위배되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왔다고 제보했다. / 뉴스1

과거와 같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이제 사진이나 그림의 특성을 글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방식의 요청이 필요하다. 이전보다 프롬프트 작성에 더 많은 정보와 창의적인 묘사가 요구된다.

유료 사용자와 무료 사용자 간의 체감 차이도 커지고 있다. 유료 이용자들은 이미지 생성 속도나 품질 면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는 반면, 무료 이용자들은 이미지 생성이 거절되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오픈AI는 GPU 자원을 유료 사용자에게 우선 배분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는 월 20달러의 챗GPT 플러스와 월 200달러의 챗GPT 프로가 있으며, 가격 부담으로 인해 AI 접근성의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가 인기 스타일인 지브리 화풍에 대한 사용자의 수요를 유료 구독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정책 강화의 배경에는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이 저작권 침해 논란을 불러온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동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와, 스타일 자체는 저작권 침해가 아닐 수 있어도 해당 캐릭터나 장면을 포함한 결과물은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이 같은 법적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이미지 생성 모델에 필터링 시스템을 추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챗GPT로 제작된 ‘가짜 영수증’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AI 이미지 기술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음식 얼룩, 종이의 구겨진 질감까지 정교하게 표현돼 실제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AI 조작물이 신뢰를 무너뜨리는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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