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관세 발표 앞두고 암호화폐(코인) ETF 엄청난 유출... 상황이 심각하다
2025-04-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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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암호화폐 시장 모두에서 10~15% 하락 발생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에서 총 2억 22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번 주 들어 비트코인 ETF는 2억 1800만 달러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이더리움 ETF 역시 36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기관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위험 회피 성향을 드러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월요일부터 비트코인 ETF에서는 이틀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이하 미국 시각) 하루 동안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BTCW 등의 ETF에서 총 606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중 블랙록(BlackRock)의 IBIT만이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된 ETF였다.
지난 1일에는 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비트와이즈와 아크 인베스트가 주도한 자금 유출은 1억 5800만 달러에 육박했으며, 블랙록의 IBIT는 이날 자금 유입이 전혀 없었다.
이더리움 ETF 또한 같은 날 36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우려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크립토 분석가 크립토 로버(Crypto Rover)는 "어제 스폿 비트코인 ETF는 1억 578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더리움 ETF는 360만 달러 유출을 기록했다. 오늘 예정된 관세 발표를 앞두고 기관들이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해방의 날' 발표가 4월 2일(현지 시각)로 예정돼 있으며, 이와 관련된 관세 정책의 세부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무역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며 자산 배분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백악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 관세 계획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 발표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 발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는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에서 10~15%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Alex Kruger)는 "4월 2일은 선거일 밤과 비슷하다. 올해 가장 큰 사건이며, FOMC보다 중요도가 10배는 높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의 58%가 무역 전쟁 상황에서 금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비트코인을 선택한 비율은 단 3%에 불과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위기 시 낮은 유동성이 안전 자산으로서의 채택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장기적 투자 내러티브는 여전히 유효하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에 남아 있는 비트코인 공급량은 전체의 7.53%로, 이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팔 의사가 없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