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단 2회… 연일 1%대 고전하며 tvN '역대 최저 시청률' 경신 위기라는 한국 드라마

2025-04-03 05:23

'별들에게 물어봐' 이어 흥행 실패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앞두고 연일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고전 중인 한국 드라마가 있다.

'감자연구소' 11회 예고 영상 중 일부 / 'tvN DRAMA' 유튜브

지난달 1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감자연구소'는 이선빈, 강태오 등 톱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1회 1.7%를 기록했다. 이에 tvN 토일극 편성 이래 최초로 1% 출발작이 됐다. 드라마는 이후에도 1~2%를 넘어서지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가장 최신 회차인 10회에서는 1.9%를 기록했다.

'감자연구소'의 이번 시청률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별들에게 물어봐'의 후속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5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국내 드라마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난 1월 야심차게 방영됐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연일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첫 회 3%대로 시작해 점차 떨어지면서 1~2%를 오가다 결국 2.6%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2020년대 이후 tvN 토일드라마 중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됐다.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했던 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방영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역대 최악의 수치였기에 당시 '별들에게 물어봐' 시청률이 더욱 화제 된 바 있다.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마무리되자 후속작 '감자연구소'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레 높아졌다. 하지만 막상 첫 방송을 시작한 '감자연구소'가 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오히려 상황은 악화됐다. 현재 흐름대로 남은 2회가 끝난다면 tvN은 두 작품 연속으로 토일 드라마 최악의 성적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기에 남은 회차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자연구소’는 감자밖에 모르는 여자 미경(이선빈)과 원칙을 중시하는 남자 백호(강태오)가 만나 펼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다. 감자만 바라보며 살아온 미경의 일상에 백호가 불쑥 끼어들며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회오리 감자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휘몰아친다. 감자를 굽고 튀기고 삶아내는 공간, 감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일수 감독은 방영 전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감자연구소'는 강원도 감자연구소를 배경으로 한 B급 로맨스 코미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감자처럼 화려하지 않고 주목받지 못하고 때로는 내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자라는 신선한 소재와 이선빈, 강태오라는 막강한 배우 라인업에도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이유로 로맨스도 코미디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CG와 주연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으로 B급 코미디 분위기를 의도했지만 극의 흐름과 맞지 않는 이미지와 연출이 오히려 어색함을 더했다. 코미디를 노린 장면들도 신선하지 않고 진부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웃음을 유도하려는 시도가 반복될수록 몰입감은 떨어졌고 극 중 캐릭터들 역시 입체감 없이 전형적인 설정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력적인 인물 하나 없이 진행되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는 주로 갈등으로 인해 캐릭터 또는 관계 변화를 그려 나가는데 ‘감자연구소’는 감자연구소가 위기라는 기본 설정에만 머물면서 몰입감을 높일 만한 갈등도, 캐릭터 및 관계 변화도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극적이지 않은 설정은 분명 힐링을 자아낼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함을 불러모을 위험이 있는데 ‘감자연구소’가 그렇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