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에 6000원까지 치솟나…4월에도 가격상승 예상된다는 '한국 채소' 정체
2025-04-02 14:46
add remove print link
채소 가격 폭등,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봄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배추와 무, 양배추, 당근, 양파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4월에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이 5582원까지 오르며 1년 전보다 30% 넘게 상승했고, 무 역시 1개 평균가가 2800원을 넘기며 같은 기간 47% 가까이 급등했다. 양배추 한 포기는 5369원으로 1년 전(4914원)보다 9.3%, 당근(1㎏, 무세척)은 5857원으로 1년 전(4846원) 대비 20.9%, 양파(1㎏)는 3378원으로 1년 전(2813원) 대비 20.1% 각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채소 가격 상승 원인은 명확하다. 지난해 파종기였던 8~9월에는 고온이 이어졌고, 생육기였던 겨울철에는 대설과 한파가 겹치며 작황이 부진해졌다. 이로 인해 공급량이 줄었고, 이는 곧바로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초 현재 배추와 무를 비롯해 양배추, 당근, 양파 모두에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추는 저장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겨울양배추와 겨울당근도 도매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소매시장에선 여전히 전년이나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양파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산 저장품이 출하되고 있고 저장량 자체는 전년보다 3% 늘었지만, 저장 중 부패로 감모율이 상승하면서 전체 출하 가능 물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양파(1㎏)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20%가량 오른 3378원에 형성돼 있다.
정부는 이러한 채소류 가격 불안에 대응해 수급 조절에 나섰다. 4월 말까지 배추, 무, 양배추, 당근에 대해 관세율 0%의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열무와 얼갈이까지 포함한 채소류에 대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가 직접 수입을 추진하는 방안도 병행 중이다.
최근 경남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봄채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해당 지역이 배추, 마늘, 고추, 사과 등의 주산지이긴 하지만, 봄배추와 고추는 본격적인 이식 전이어서 실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과 등 과수는 산불 직접 피해보다 개화기 이후의 간접 영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는 산불 피해 농가를 위한 복구 지원과 함께, 수급 불안이 감지될 경우 즉각적인 안정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피해 지역의 과수 재배단지에는 과원 정비와 묘목 지원을 통해 영농 재개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소비자는 배추와 무, 당근, 양파 등 기본 채소류의 높은 가격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의 수입 확대와 할인 정책, 봄채소 출하 확대 등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4월 말 이후에는 점진적인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
한편 계란과 가공식품, 축산물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에도 불구하고 사육 마릿수가 유지되고 있어 일시적 수요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은 원재료와 환율, 인건비 등 복합적 요인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돼지고기 역시 수입산 대체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3.1% 가격이 올랐다.
외식비는 식재료,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 부담 증가로 전년 대비 3% 인상됐다. 정부는 농축산물의 공급안정과 함께 외식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 공공배달앱 통합 포털 구축 등이 그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