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3번 태웠다…KTX 21주년, 누적 11억명 싣고 지구 1만 7천 바퀴

2025-04-01 17:59

add remove print link

지난해 역대 최다 9천만명 육박… 8개 노선 77개 역 누비며 전국 반나절 생활권 이끌어…디지털·글로벌 서비스 강화

KTX 21주년 인포그래픽 / 코레일
KTX 21주년 인포그래픽 / 코레일

2004년 4월 1일, 세계 5번째 고속철도로 출범한 KTX가 개통 21주년을 맞았다.

지난 21년간 KTX는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이용객 11억 4천만 명을 돌파하고 총 6억 9천만 km를 운행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 국민이 KTX를 23번씩 이용하고, 지구 둘레를 1만 7천 바퀴 돈 것과 맞먹는 거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KTX-청룡 등 신규 열차 투입에 힘입어 연간 이용객은 역대 최다인 8,989만 명에 달했다. 개통 첫해 하루 평균 7만 2천 명이던 이용객은 2025년 기준 24만 6천 명으로 3.4배 증가했으며, 하루 운행 횟수도 142회에서 385회로 2.7배 늘었다. 이용객이 이동한 총 거리(연인거리)는 2천 8백억 km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약 1,880배에 해당한다.

전국 잇는 8개 노선… 중장거리 핵심 교통수단 부상

개통 당시 경부·호남 2개 노선 20개 역으로 시작한 KTX는 현재 경전·전라·동해·강릉·중부내륙·중앙선을 포함한 8개 노선, 77개 역으로 운행망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 중부내륙선(판교~충주~문경)과 중앙선(서울~안동~부전) 연장 개통으로 해당 노선 이용객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며 수도권과 지방 간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올해 말에는 동해선에도 KTX가 투입될 예정이다.

전체 철도 이용객 중 KTX 분담률은 2004년 18%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3월 기준 63%를 넘어섰다. 국가교통통계(2023)에 따르면 KTX는 210km 이상 중장거리 이동에서 25.6%의 수송분담률을 차지하며 핵심 교통수단임을 입증했다. 코레일 조사 결과 서울-부산 이동객의 53%, 서울-광주 44%, 서울-울산 62%가 KTX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혁신 가속… 코레일톡 중심 MaaS 플랫폼 구축

코레일은 모바일 앱 '코레일톡'을 중심으로 교통과 여행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코레일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확장하고 있다. 3,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코레일톡에서는 승차권 예매는 물론 길 안내, 숙박, 대중교통 연계, 카셰어링, 실시간 열차 위치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열차위치 안내'는 '2024년 최고의 철도서비스'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열차 시간에 맞춰 음료나 빵을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커피&빵' 서비스, AI 음성챗봇을 통한 승차권 음성 예약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디지털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코레일톡 등 온라인 발권 비율은 올해 2월 기준 92%에 달해, 역 창구 발권이 85%였던 2004년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이용객 급증… 맞춤 서비스 강화

지난해 KTX를 포함한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약 554만 명으로 전년 대비 61% 급증했다. 이는 방한 외국인 3명 중 1명꼴로 열차를 이용한 셈이다. 코레일은 서울역 '외국인 우선창구' 운영, 13개 언어 지원 AI 통번역 프로그램 도입, 해외카드 결제 가능 키오스크 확충, 다국어 홈페이지 개편(좌석 선택 기능 추가, 코레일패스 좌석 지정 간소화) 등 외국인 이용 편의 증진에 힘쓰고 있다.

KTX-청룡 이어 차세대 고속열차 준비

개통 당시 KTX-1 46대로 시작한 KTX는 2010년 KTX-산천, 2021년 KTX-이음(최초 동력분산식), 2024년 KTX-청룡(최고 320km/h, 동력분산식)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진화해왔다. KTX-청룡은 기존 KTX-산천보다 좌석 수, 좌석 간격, 통로 폭을 넓혀 쾌적성을 높였다.

코레일은 KTX-1을 대체할 차세대 고속차량에 인공지능(AI) 기반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주행안정시스템, 탈선 감지 자동 비상제동 등 첨단 안전 기술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경량화, 운전자 보조시스템(DAS)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좌석 및 수하물 공간 확대, 고급화된 화장실, 3개 등급 좌석 등 승객 편의성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차성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KTX가 국민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응원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철도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me 이윤 기자 eply6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