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인데 아직도 무허가 판자촌이…드디어 재개발 착수하는 지역
2025-04-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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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당선작 공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약 3800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 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도시개발의 방향은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 친화형 주거 단지다. 완공 목표는 2029년으로 잡혀 있다.
구룡마을은 1970~80년대 강남 지역이 개발되면서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가 모여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오랜 기간 각종 갈등으로 개발이 지연됐고, 화재나 홍수 등 재해에 취약한 주거 환경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과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구룡마을을 '자가면역 도시'라는 개념의 미래형 주거 공간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공공주택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확보하게 되며, 설계비는 약 154억 원이다. 설계 기간은 총 24개월이다.
서울시는 이 당선작을 토지 이용 계획의 기초로 삼아 기존 개발 계획을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 규모는 기존 3520세대에서 3800세대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저출생 문제 대응을 위한 ‘미리내집’ 주택이 신혼부부 및 예비부부에게 600세대 이상 제공된다.
단지 내부에는 공원, 녹지, 의료 및 연구시설, 교육시설 등이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도심과 단절된 지역을 주변과 연결하여 상생 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 1곳, 근린공원, 소공원, 주민 편의시설 등도 포함된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보상비만 약 1조 원에 달하며, 현재 토지 및 지장물 소유자 대상 협의 보상 절차는 마무리 단계다. 서울시는 보상 절차를 올해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빈집 중심으로 부분 철거에 나설 예정이다.

2023년 11월 말 기준으로 전체 1107세대 중 736세대가 선이주를 완료해 이주율은 약 66.5%다. 나머지 371세대 가운데 실제 거주 중인 206세대에 대해서는 이주를 독려 중이다.
서울시는 2023년 5월부터 임시 이주 신청자를 대상으로 임대 보증금을 전액 면제하고, 임대료 감면율도 40%에서 60%로 확대했다. 차상위계층 및 기초생활수급자는 전액 감면된다. 이 조치는 구룡마을 내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이다.
개별 이주를 하지 않은 626세대는 송파 헬리오시티,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등 인근 행복주택으로 이주를 마쳤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보상과 이주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주거와 녹지, 교육 인프라를 고루 갖춘 고품질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