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먹으면 3만 원…외국선 그냥 버리는데, 한국선 돈 주고 즐겨먹는 해산물

2025-04-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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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한국 해산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바다에 낚싯배 여러 척이 몰려와 주꾸미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바다에 낚싯배 여러 척이 몰려와 주꾸미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돈 주고 즐겨 먹는데, 외국에서는 선호도가 낮아 거의 먹지 않고 잡아도 버리는 해산물이 있다. 바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산물 중 하나인 주꾸미다.

주꾸미는 머리와 몸통이 작고 다리는 짧지만 굵으며 낙지나 문어보다 훨씬 작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게 특징이다. 보통 봄철인 3월부터 5월 사이에 가장 맛이 좋으며 산란기를 앞두고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풍미가 뛰어나다. 제철인 이 시기에 주요 지역에서 주꾸미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서해안에서 주꾸미를 많이 잡는다.

주꾸미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는데 특히 주꾸미 볶음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 가운데 하나이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마늘, 간장 등을 사용한 매콤한 양념에 주꾸미를 볶아낸 이 요리는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서울시 강동구 등에 주꾸미 맛집이 몰려 있는 주꾸미 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주꾸미 볶음 1인분 가격은 1만 4000원~1만 5000원 정도다. 둘이 먹으려면 3만 원 정도를 음식값으로 내야 한다. 일부 식당에서 쭈꾸미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주꾸미가 맞는 말이다.

주꾸미 볶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주꾸미 볶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주꾸미는 또 샤브샤브로도 즐길 수 있다. 샤브샤브로 먹을 때 주꾸미의 쫄깃한 식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삶은 주꾸미는 초장 등에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주꾸미를 숯불에 살짝 구워 먹어도 맛이 좋다.

주꾸미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해산물이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적합하다. 타우린도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철분, 칼슘,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이렇게 주꾸미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고 사랑하는 대표적인 해산물 가운데 하나다. 반면 외국에서는 의외로 잘 먹지 않는 해산물 가운데 하나다. 그야말로 뜻밖의 사실이다.

주꾸미 샤브샤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주꾸미 샤브샤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주꾸미 자체가 서양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생소한 해산물이다.

문어나 낙지와 같이 다리가 여러 개인 해산물은 일부 국가에서는 혐오 식품으로 분류되거나 이런 생김새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작은 문어류인 주꾸미는 외국인들에게 낯설고 기이하게 느껴질 수 있어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흔하지 않다. 주꾸미를 바다에서 잡아도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국가는 문어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꾸미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주꾸미를 조리하는 방식도 외국의 식문화와 잘 맞지 않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주꾸미를 매운 양념에 볶아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은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요리법이다. 주꾸미는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한 식재료이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 국가로서 주꾸미 등 해산물 소비가 일상적이고 신선한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 해산물 유통망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주꾸미 등 해산물을 쉽게 접하기 어렵다.

물론 최근에는 한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식 주꾸미를 식재료로 사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해외 한식당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일부 외국인은 한국의 주꾸미 볶음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기도 하며 쫄깃한 식감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꾸미가 해외에서 대중적인 식재료로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 소소황 Cook & Eat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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