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큰 충격” 창원 NC파크 사고로 20대 관중 사망, 1일 모든 경기 중단
2025-04-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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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야구 팬 1명 사망
KBO, 모든 경기 중단...애도 기간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20대 여성 관중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예정된 모든 프로야구 경기를 취소하고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 20분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 중이던 창원 NC파크에서는 3루 쪽 벽면에 설치된 구조물이 갑자기 떨어져 관중석에 있던 3명의 팬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의 관중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사고 이틀 만인 31일 결국 사망했다.
경기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 사고에 KBO는 애도 기간을 설정하고 경기 일정을 전면 조정했다. KBO는 성명을 통해 "1일부터 3일(목)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창원 NC파크에서 예정되어 있던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3연전은 전부 연기됐다. 다른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들은 2일부터 재개되지만, 특별한 추모 절차가 마련된다. KBO는 "잠실, 수원, 대전, 광주 경기는 2일부터 재개되며, 경기 시작 전에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되며 경기에 참가하는 전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NC 다이노스 구단은 창원 NC파크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구단은 4월 3일까지 낙하 사고가 발생한 구조물과 동일한 자재를 모두 철저히 조사하고, 볼트 체결 상태와 균열, 부식 상태 등을 세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이는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KBO와 10개 구단 모두 각 경기장의 안전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O는 "KBO와 10개 구단은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경기에 앞서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선수협은 "창원 NC 파크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표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관람을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황망한 소식을 접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이며, 무엇보다도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성장하는데 이를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팬이 경기 도중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선수들이 충격을 받고 애통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의 주장 박민우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추모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찾은 야구장에서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고에 가족분들이 느끼셨을 참담함을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고인의 응원을 받았던 NC 다이노스의 선수로서 안타까움과 죄송한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애도했다.
이어서 박민우는 "고인께서 보내주신 애정 어린 응원과 함께해 주신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겠다. 선수단 또한 고인의 평온한 영면을 위해 진심을 다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추모의 글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