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무너지는 52층 빌딩 연결다리 '껑충' 점프한 '한국인' 영상…급속 확산 중

2025-04-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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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향한 사랑, 위험을 뛰어넘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규모 7.7 강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가운데,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지진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콕의 고층 빌딩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무너지는 아찔한 순간, 이를 뛰어넘은 한국인의 영상이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지는 52층 빌딩 연결다리 '껑충' 점프한 '한국인' 영상…급속 확산 중  / 유튜브 'The Straits Times'
지진으로 무너지는 52층 빌딩 연결다리 '껑충' 점프한 '한국인' 영상…급속 확산 중 / 유튜브 'The Straits Times'

최근 태국 방송 타이라스TV,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진 당시 방콕 통로 지구에 위치한 52층짜리 고급 레지던스 단지 '파크 오리진 통로(Park Origin Thonglor)'는 흔들림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 사이를 연결하던 공중 다리가 붕괴됐다. 해당 단지에서 운동 중이던 한국인 권 모씨는 맞은편 건물에 있던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무너지는 다리를 뛰어넘었고, 이 장면은 다수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상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태국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바오유리는 영상 속 남성이 자신의 남편 권씨라고 밝히며 그때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지진 당시 헬스장에 있던 권 씨는 강한 흔들림을 감지하자 지체 없이 아내와 아이가 있는 건물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다리가 붕괴되는 순간을 맞닥뜨렸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 앞에 놓여 있던 다리를 뛰어넘어 다른 건물로 넘어갔다.

미얀마 지진 당시 태국 방콕 통로 지구에 위치한 52층짜리 고급 레지던스 단지 '파크 오리진 통로(Park Origin Thonglor)'는 흔들림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 사이를 연결하던 공중 다리가 붕괴됐다. 해당 단지에서 운동 중이던 한국인 권 모씨는 맞은편 건물에 있던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무너지는 다리를 뛰어넘었다. / 유튜브, The Straits Times

이후 권 씨는 타이라스TV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와 아내 생각뿐이었다"고 말하며 "건너기 시작할 땐 콘크리트가 아직 분리되기 전이었고, 큰 소리를 들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했다. 다행히 권 씨는 가벼운 찰과상 외에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며, 아내에게 신발을 양보하고 맨발로 걷다 발바닥에 상처가 난 정도였다.

권 씨 아내는 "오빠는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 위험하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전했다. 권 씨 가족은 현재 해당 단지를 떠나 방콕의 다른 지역에서 장모와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NS를 통해 이번 지진 당시 한국인 가족이 머물던 호텔 건물에서 아이가 '엄마' '아빠'를 부르짖으며 놀라 울음을 터뜨리고, 아버지는 '제발'이라고 외치면서 아이를 진정시키는 영상이 퍼져 주목받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호텔 수영장에서는 물이 거세게 출렁였고, 당황한 사람들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편 이번 미얀마 지진 관련한 구체적인 한국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얀마 지진 당시 태국 방콕의 어느 건물 수영장에서 피해를 겪은 한국인 가족. / 유튜브, Newsweek
유튜브, JTBC News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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