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짝지였던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고 결단력 있는 정치인” (전문)

2025-04-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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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사망에 하태경 전 의원이 남긴 글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사망과 관련해 글을 남겼다.

하태경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침에 일어나 충격이었다. 본회의장 제 옆 짝지였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 뉴스를 보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만우절 가짜 뉴스이길 바랐는데 아니었다. 몇 시간을 내내 생각했다.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게 옳은지 말이다. 그가 비난받고 있는 사건 뉴스도 보았기에 더 고민이 됐던 것이다"라고 했다.

하 전 의원은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음으로 그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과 저는 같은 부산 정치인으로 10여 년을 동고동락했다. 또 같은 학번과 나이대였기에 본회의장에서 짝지처럼 서로 옆에 앉았다. 지난 선거에선 공교롭게도 저와 함께 부산 불출마를 선언해 연락도 자주 하는 사이였다"라고 설명했다.

하 전 의원은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이다. 몇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쉽게도 큰 논란 속에 그는 갔지만 그와의 정치적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될 것 같아 조의문을 올린다. 동료 정치인 장제원, 제 짝지였던 장제원의 명복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 자료 사진 / 뉴스1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 자료 사진 / 뉴스1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현장에서는 장 전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 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됐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A 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 입장을 밝혀왔다.

다음은 하태경 전 의원이 남긴 글 전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충격이었습니다. 본회의장 제 옆 짝지였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 뉴스를 보고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만우절 가짜뉴스이길 바랬는데 아니었습니다. 몇시간을 내내 생각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게 옳은지 말입니다. 그가 비난받고 있는 사건 뉴스도 보았기에 더 고민이 되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음으로 그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고인과 저는 같은 부산 정치인으로 10여년을 동고동락했습니다. 또 같은 학번과 나이대였기에 본회의장에서 짝지처럼 서로 옆에 앉았습니다.

지난 선거에선 공교롭게도 저와 함께 부산 불출마를 선언해 연락도 자주 하는 사이였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있고 의리있는 정치인입니다. 몇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있는 정치인입니다.

아쉽게도 큰 논란 속에 그는 갔지만 그와의 정치적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될 것 같아 조의문을 올립니다.

동료 정치인 장제원, 제 짝지였던 장제원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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