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국회, 정부, 경제계가 ‘팀 코리아’로 관세 전쟁에 대응하자”
2025-04-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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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부두에서 자동차 업계와
관세 대응방안 논의 '비상경제회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관합동 비상경제회의 열고 “국회와 정부, 경제계가 ‘팀 코리아’로 총력을 다해 관세 전쟁에 대응하자”면서 “국익 앞에 여야는 없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금 ‘관세 타이머’를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씻을 수 없는 과오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31일 오후 2시 평택항 동부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로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와 경기도비상경제회의를 개최했다.
비상경제회의 개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성차는 4월 3일, 자동차 부품은 5월 3일 이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만큼은 여·야·정부, 기업들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막판까지 관세 면제, 유예를 끌어낼 수 있도록 협상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경제 전권대사’를 임명하고 관세 문제를 비롯한 대외 경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여야와 정부에 간곡히 호소했다.
김 지사는 “여·야·정 합의로 조속히 경제특명 전권대사를 임명해야만 미국을 포함한 타국 정부를 제대로 상대하고 경제외교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스톰’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면서 “지난 3월 10일,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을 조지아주에 파견했는데, 조지아주는 150여 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북미 자동차 산업의 거점이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정부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는 6월에는 도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미국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부품업체를 비롯한 중소, 중견기업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도는 자동차 분야 관세 피해 중소기업에 500억 원 규모의 긴급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하겠다. 장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나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서 면밀하게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9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의에 이어 자동차 수출기업인들과의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 관계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정부 대책은 전무했다”거나 “정부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정책방향을 내지 않은 사이 앉아서 막대한 관세폭탄을 맞게 됐다”, “이 방향으로 가자는 정부의 대안제시가 없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중소기업인은 “당기순이익의 90%가 환차익이고, 영업이익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수백억 관세를 지출하면 도산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연스럽게 대미 협상창구 마련이 당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질러놓고 맞상대해서 패키지 딜을 하자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협상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다”면서 “김동연 지사가 제안한 경제전권 대사야말로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기업인들의 호소를 경청한 뒤 “다들 힘을 내자”고 격려하고, “절박한 얘기를 상세하게 들었으니, 잘 정리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