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확 늘었다… 전국 '월세' 비중 역대 최고 기록
2025-04-01 09:44
add remove print link
4년 만에 20%p 급증한 월세 비중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
전국 신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특히 지방에서는 다세대·다가구 등 비(非)아파트 세입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월세 계약을 맺을 정도로 월세화가 강해졌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전월세 신규 거래 중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다.
지난 1∼2월 기준으로 이 비중은 2021년 41.7%에서 2022년 47.1%, 2023년 55.2%에 이어 지난해 57.5%로 급격히 늘어난 뒤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4년 만에 2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월세화는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비율은 수도권이 60.2%로 1년 새 3.1%포인트 증가했고, 지방은 63.5%로 5.4%포인트 늘었다. 서울의 월세 비율은 65.2%다.
주택 유형으로 보면 비아파트 월세 비율이 아파트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 1~2월 44.2%로 1년 새 2%포인트 늘었다. 서울은 43.8%, 지방은 45.4%다.
같은 기간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76.3%로 1년 전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지방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82.9%로 가장 높고, 서울 76.1%, 수도권 73.2%였다. 지방 빌라 대부분이 월세 계약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전세사기로 인한 빌라 전세 기피 현상과 지방 부동산 침체를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집값이 오르지 않자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었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또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월세를 얼마 받을지 계산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수도권 전월세전환율을 5.9%, 지방은 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