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1분기 13% 하락 마감... 2018년 이후 가장 부진 (+전망)

2025-03-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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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1683달러 수준에서 횡보 중인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올해 1분기를 13% 하락으로 마감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관련 이미지

31일 오후 6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 1683달러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새롭게 부과되는 미국발 무역 관세와 고조되는 거시경제 불안이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번 분기 비트코인의 약세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위험 회피 심리 강화의 결과로 보인다.

특히 내달 2일로 예정된 미국의 새로운 관세 시행은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부터 시작되는 관세는 약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더코베이시레터(The Kobeissi Letter)가 지목한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의 본격적 확전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1월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재 BTC/USD는 1분기 기준으로 12.7%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7년간 1분기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기술적 지표도 비관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트레이딩 계정 HTL-NL은 주간 차트에 '베어리시 잉걸핑(bearish engulfing)' 캔들이 등장했다고 언급했고,

다른 트레이더 크립토 누에보(CrypNuevo)는 1일 및 1주 기준 지수이동평균선(EMA) 사이의 압축 구간이 추후 급격한 변동을 예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의 청산 히트맵과 오더북 유동성 자료도 현재 가격대에 빽빽하게 매수·매도 주문이 몰려 있음을 보여준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 소속 분석가 연세 덴트(Yonsei Dent)는 최근 비트코인의 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비율(MVRV)이 장기 평균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VRV 단기 이동평균이 장기선 아래로 교차하는 데스 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며 "이는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이지만 아직 바닥 신호는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는 시장 내 과도한 공포가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의 BTC/USD 가격과 바이낸스의 BTC/USDT 가격 간의 차이를 의미하며, 현재는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의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 선무(Crypto Sunmoon)는 "패닉 매도는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추세 전환 가능성을 암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도 변수다. 오는 4일 제롬 파월 의장이 SABEW 연례 콘퍼런스에서 경제 전망 관련 발언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후 6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6월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변수와 기술적 조정 사이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1분기를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부 지표는 바닥 신호를 암시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전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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