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2016년과 2018년 김새론 카톡 대화 속 상대, 서로 딴 사람”

2025-03-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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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트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트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김새론 유족이 2016년과 2018년 김새론과 김수현이 주고받은 것이라며 공개한 카카오톡 문자메시지에 대해 김수현이 “카톡에서 고인(김새론)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상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하며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께서 제출하신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은 보시는 것처럼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새론 유족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이던 2026년 김수현이 김새론에게 "뽀뽀를 실제로 해줘"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김수현과 김새론이 주고 받았다는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28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2018년 김수현이 군 복무 중이던 당시 김새론과 주고받은 것이라며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가세연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새론은 새벽 2시 45분쯤 김수현에게 “어디서 뭐하냐. 나는 잔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수현은 8시간 후인 오전 10시 55분에 “어제 나 밖에서 술 마시고 토하고 자다가 토하고 차 타고 가다가 세워서 토하고 지금 일어났다” “밤에 또 막 놀 것 같아”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김수현은 “유족분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라면서 “저와 소속사가 유족분들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된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온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다”라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회견문 전문>

죄송합니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고통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인께서도 편히 잠드시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받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두려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다면 저를 사랑해주신 팬분들, 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분들, 모두 이토록 괴롭지는 않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망설여졌습니다. 제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고인께서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습니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저의 이러한 선택을 비판하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는 것을 믿지 못하시겠다고 하셔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배우가 되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래 저는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고 있을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저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스태프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저희 회사 식구분들, 모두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매일 두려웠습니다. 제가 스타 김수현이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 선택한 모든 것들이 저에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떡할까, 모든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일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입니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마음 하나 편하자고 그 결정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지금 김수현이라는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을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리고 불안합니다. 지금 제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기에 결국은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러한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좋게 좋게 넘어가자,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일단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라, 그러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고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해라. 그 말씀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내일은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무엇을 터뜨리겠다, 이러한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제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유출되어 모욕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저를 협박하며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께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에 교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희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양쪽 모두 점을 빼고 말씀드리자면,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습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고, 시간이 흘러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희 두 사람 모두 많은 분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저희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는 고인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입장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음주운전 사건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고인에게 어떠한 연락을 하는 것이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 말이 변명으로 들리실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가만히 있고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닙니다. 저는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께서는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했고 죽게 했다.

우선 이 음성을 한번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유족께서 저와 고인의 관계를 폭로한 이후에 유족의 입장을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폭로가 된 후 새롭게 녹음한 통화에서 이분은 저희 소속사가 고인과의 채무 관계에 대해 2차 내용증명을 보내 고인에게 채무에 대해 압박한 것처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1년 전 당시 저희 소속사 대표와의 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한번 들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논란으로 알게 된 내용이지만 2차 내용증명에 대한 진실은 이러합니다. 그런데 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께서 1년 전 통화와 완전히 다른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은 얼마든지 인정하겠습니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유족께서 주장하시는 음성 증언들은 사건이 폭로된 후에 새롭게 녹음한 것들입니다.

유족께서 처음 공개하신 카톡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카톡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는 최근 사실과 너무나 다른 점이 많습니다.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었습니다. 고인께서 4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습니다. 고인은 전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고 신인 캐스팅을 하거나 비주얼 디렉팅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유족께서는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고인이 나누었다는 카톡 대화도 공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유튜브 채널에서는 2016년 카톡에 있는 발언들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과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께서 제출하신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은 보시는 것처럼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족분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습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분들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됩니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옵니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에서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습니다. 유족 측에서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합니다.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습니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들은 또 어떠한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됩니다. 그분들에게 여러분은 인간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됩니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난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도 저를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습니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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