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오열 “김새론 유족,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살인자로 몰아가”
2025-03-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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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유족들 주장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관련 자료 제출하고 검증받을 것 요청”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수현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그는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와 함께 참석했다.
김수현은 고 김새론 유족 측이 제기한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며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소속사(골드메달리스트)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둘 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그 뒤론 좀처럼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다. 대부분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제가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오열했다.
김수현은 또 유족 측의 폭로로 심적 고통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지금 이 순간도 걱정이 많다. 그리고 불안하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좋게좋게 가자는 조언을 들었다면 매일 '내일은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뭘 터트리겠다' 이런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됐을 거다. 제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유출돼 모욕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하지만 전 그럴 수 없었다. 저를 협박하면서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눈물을 닦으며 숨을 고른 김수현은 "제가 사실이 아닌 걸 그냥 인정해 버린다면, 팬분들에게 여러분은 인간쓰레기를 좋아한 거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제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사는 인간 김수현이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이후 그는 90도로 인사를 한 뒤 별도의 질의를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김수현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김종복 변호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김새론 유족 측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125억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 김새론 유족 측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수현과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약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김수현 소속사 측이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유족은 “김새론이 김수현 소속사를 나온 뒤 7억 원의 채무를 요구당했다”며 고인이 생전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수현 측은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성인이 된 후 교제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 고인과 1년여 정도 교제했다"며 "(김새론 유족 측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 증거로 공개한) 고인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들 주장이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