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작 이어…종영 코앞인데 시청률 1%대로 폭삭 주저앉은 한국 드라마
2025-03-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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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500억 투입한 전작 이어 저조한 시청률 기록 중인 드라마
전작인 500억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처참한 시청률 기록 중
종영을 코앞에 두고도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드라마가 있다. 강태오와 이선빈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총 12부작인 이 드라마는 오는 4월 6일 종영을 앞두고 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지난 30일 방송된 '감자연구소' 10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1.9%를 기록했다. 전날 9회 시청률인 1.1%보다 0.8% 상승했지만, 2%의 벽은 넘지 못했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개그콘서트'가 결방됐음에도 시청률 반등 효과는 미미했다.
'감자연구소'는 현재 시청률 부진이 극심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5회와 29일 방송된 9회는 1.1%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됐지만 흥행에 참패한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의 자체 최저 시청률 1.8%보다도 낮은 수치다. 23일 방송된 8회에서는 2.0%를 기록하며 잠시 숨통을 틔우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1%대로 추락했다.

'감자연구소'는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은 주연 배우 강태오의 군 전역 후 첫 작품이었고, 이선빈 역시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가 혹평을 받았던 만큼 후발주자로 출격해 tvN 토일드라마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첫 방송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월 1일 첫 방송 시청률은 1.7%로 시작했고, 이튿날 2회는 1.8%로 소폭 상승했다. 이후 3회 1.4%, 4회 2.0%, 5회 1.1%, 6회 1.6%, 7회 1.3%, 8회 2.0%, 9회 1.1%, 10회 1.9%로 1~2%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6회와 8회 방송 당시에는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 완벽히 밀렸다. '개그콘서트'는 당시 각각 3.1%, 3.0%의 시청률을 기록해 '감자연구소'를 압도했다.

'감자연구소'는 감자가 인생의 전부인 김미경(이선빈)과 차가운 원칙주의자 소백호(강태오)의 힐링 코믹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초반에는 이선빈의 코믹 연기와 강태오의 엉뚱한 허당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단조로운 인물 간 관계 설정과 다소 평범한 로맨스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극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도 여주인공의 과거, 특히 전 연인과의 관계가 끝맺음되지 않는 등 이야기 전개가 더딘 점도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30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소백호(강태오)는 김미경(이선빈)과 박기세(이학주)가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더불어 6년 전 윤사장(손지윤)의 부탁으로 자신이 해고한 직원이 김미경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죄책감에 휩싸였다.
소백호는 결국 김미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가 모든 사실을 고백하자 김미경은 "정말 소백호 씨가 나한테 그런 거 맞아요?"라며 충격을 받았다. 이처럼 극적인 전개가 펼쳐졌음에도 시청률 반등은 미미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감자연구소'의 연출을 맡은 강일수 감독은 지난 2월 제작발표회에서 "최고 두 자릿수 시청률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자체 최고 시청률은 2.0%에 그치고 있어, 감독의 기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감자연구소'는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보다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자체 최고 시청률 3.9%(2회), 자체 최저 시청률 1.8%(5회, 7회, 15회)를 기록했으나, '감자연구소'는 자체 최고 시청률 2.0%, 자체 최저 시청률 1.1%에 머물러 있다.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감자연구소'가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