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유아인 '승부' 꺾었다…개봉 이틀 전 '예매율 1위' 싹쓸이한 70억 한국 영화
2025-03-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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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1위 '승부' 제치고 예매율 1위 등극한 한국 영화
배우 하정우가 연출 맡은 제작비 70억 규모 영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병헌·유아인 주연 영화 '승부'를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오른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오전 9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로비'는 개봉을 단 이틀 앞두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직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 특히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상황을 살펴보면 '로비'는 23.8%, 예매 관객 수는 3만 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승부'는 예매율 19.6%, 예매 관객 수 3만 1000여 명을 기록 중이다.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하정우)이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라이벌 회사 대표 손광우(박병은)에게 번번이 손해를 보던 창욱이 접대 골프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상황을 코믹하게 담아냈다.
특히 이 영화는 제작비 7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배우 하정우가 2015년 개봉한 '허삼관' 이후 무려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장편영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정우는 2013년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바 있다.
'로비'의 또 다른 강점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다.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박해수, 곽선영 등 현재 영화계에서 핫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드라마 '더 글로리'와 '원경'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차주영, 신예 배우 강해림까지 합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이미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정우표 말맛 가득한 블랙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의 DNA를 물려받은 이상하고 재밌는 영화", "'코미디 장인' 하정우, 풍성한 웃음 성찬으로 극장가 접수",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앙상블로 극을 완성시켰다", "'믿보배'로 완성한 하정우 감독표 말맛" 등 다양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영화계에서는 '로비'가 '이상하고 웃긴 미친 영화'라는 수식어와 함께 하정우 특유의 재기발랄한 대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휩쓸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영화 '로비'의 배우 겸 감독 하정우는 지난 25일 열린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아 첫 공개 석상에 참석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그러나 수술 나흘 만인 28일에 '로비'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줬다. 하정우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퇴원 잘했음"이라는 글과 함께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본격적인 영화 홍보 활동을 예고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승부'는 지난 주말 3일간(28~30일) 54만 여 명(매출액 점유율 61.7%)을 동원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개봉 이후 약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돌파했다. 김형주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바둑의 황제라 불리던 프로 9단 조훈현(이병헌)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가 1990년대 결승전에서 연이어 맞붙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4월 첫 주 '로비'와 '승부'의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작품의 선의의 경쟁이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로비'는 오는 4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아래는 3월 30일 기준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이다.
1위 '승부'
2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3위 '미키 17'
4위 '플로우'
5위 '백설공주'
6위 '콘클라베'
7위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8위 '라스트 마일'
9위 '퇴마록'
10위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