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한국 콕 집어 언급하며 “상황 되돌릴 방법 없다” 경고

2025-03-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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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폭스뉴스 영상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폭스뉴스 영상 캡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진행자가 “가장 잠을 못 이루게 하는 고민이 뭐냐”고 묻자 머스크 CEO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출산율이 너무 낮다. 이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문명이 붕괴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의 3분의 1밖에 안 돼 앞으로 3세대 뒤면 인구가 지금의 3~4%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이 상황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인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폭스뉴스 유튜브

폭스뉴스는 지난 27일 약 38분 분량의 1부 인터뷰를 공개한 데 이어 29일 오후 2부 인터뷰를 방영했다.

머스크 CEO는 2부에서 “작년 미국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찍었다”고 언급한 뒤 한국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계속 떨어졌고, 지난해 0.75명으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인구 절벽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체 출산율은 한 사회의 인구가 유지되려면 필요한 최소 출산율이다. 한국 같은 선진국에선 보통 2.1명으로 계산된다. 현재 한국 출산율은 이 기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머스크 CEO가 한국의 저출산 위기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그는 엑스(X)에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를 공유하며 “한국과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고 썼다.

이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화상 대담에선 “단기적으론 AI가 문제지만, 장기적으론 인구 붕괴가 인류 최대 위협”이라며 “이대로 가면 한국 인구는 현재의 3분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11월엔 한국의 출산율 하락 그래프를, 올 1월엔 연령별 인구 분포 그래프를 엑스에 올리며 “한국의 인구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 CEO는 1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다. 지난달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넷째 아이를 낳았다.

머스크 CEO는 인터뷰에서 “인간은 이런 급격한 인구 변동에 적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며 “한국 같은 나라에서 보듯 출산율 하락은 문명 존속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신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인구는 2020년부터 자연 감소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100년엔 한국 인구가 2천만 명 아래로 떨어질 거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는 한국 외에도 전 세계적 저출산 문제를 지적하며 “출산율이 이대로면 인류 전체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효율부에서 연방 비용을 줄이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런 거시적 문제에 비하면 작은 일”이라며 “한국 같은 사례는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맞을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저출산 대책으로 매년 수조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출산율 반등은 미미해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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