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믿고 갔다가…순대 6개에 2만 5000원? 제주 축제에 실망한 관광객들

2025-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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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6조각에 2만 5000원에 비난 폭주

제주시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 일대 벚꽃 명소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논란이 된 2만 5000원 순대볶음 / SNS 캡처
논란이 된 2만 5000원 순대볶음 / SNS 캡처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농로 일대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국에서 모여든 상춘객들로 축제장은 연일 북적이고 있다.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길거리 공연, 버스킹, 거리 퍼레이드,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행사는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삼도1동 주민센터와 각 자생단체들이 후원했다.

하지만 축제의 열기와는 달리 일부 음식 판매 부스에서는 과도한 가격 책정으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전농로 벚꽃축제 순대볶음 클라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종이접시에 담긴 순대볶음 사진과 함께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이었고, 포장도 부실했다”는 글이 덧붙여졌다.

해당 게시글은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제주 축제가 아니라 바가지 축제다”, “벚꽃 보러 갔다가 순대 보고 놀랐다”, “서울보다도 비싼 물가다”, “양도 적고 분위기에 취해서 파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다시는 축제장에서 안 사 먹는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건 이해하지만 선 넘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이어졌다. 전농로를 찾은 한 시민은 “가족끼리 먹을 거리 몇 개 사는데 5만 원 넘게 나왔다”며 “꽃은 예뻤지만 먹거리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축제에 온 기분이 아니라 속은 기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축제장 내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 등을 막기 위해 자치단체 차원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도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현장 관리와 사전 가격 조율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4월 6일까지를 ‘여행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관광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개나리 개화를 시작으로 벚꽃과 진달래 등 봄꽃이 잇달아 피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 벚꽃의 개화는 지난해보다 3일 늦었지만 만개 시점은 오히려 5일 빨라지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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