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돌파 후 다시 급락한 암호화폐(코인) 이더리움... 긍정 신호 포착됐다
2025-03-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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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이어진 이더리움의 부진한 흐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 가격이 최근 2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미국 물가 지표의 영향으로 다시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단기 조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이더리움의 부진한 흐름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특히 시장 전반이 강세였던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기술적 분석에서 주목할 만한 신호가 포착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8일(미국 시각) 공인 시장 기술분석가(CMT)인 토니 세베리노(Tony Severino)는 X 플랫폼(X)에 이더리움의 월간 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가 2018년 약세장 당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이 현재 저점을 다지고 있으며 반등 준비에 들어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자산 가격의 변화 속도와 크기를 측정하는 기술적 지표로,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30 아래로 떨어지면 과매도 상태로 간주된다. 세베리노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의 월간 RSI 수치는 2018년과 2022년에 기록된 주요 저점 수준과 유사한 값을 가리키고 있다. 당시에도 이 지표는 극단적 하락 후 반등의 전조로 작용한 바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2018년 약세장에서 약 120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거의 4000%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4878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또 2022년 5월과 11월,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을 때도 RSI가 저점에 다다른 후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만약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현재 180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세베리노는 이번 상황이 2018년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최고점 대비 약 94% 하락한 뒤 RSI 저점이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반면 현재는 최고점 대비 약 63%, 최근 고점 대비 약 56% 하락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아직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동시에 제시했다.
30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이더리움 가격은 하루 만에 약 7% 하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미국의 2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나타났다. 특히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나스닥100과 S&P500 등 주요 지수들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RSI는 단기 가격 흐름을 예측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다른 지표 및 시장 상황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아니면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는 글로벌 경제 지표와 투자 심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