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가격,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 1달러 추락 전망도 나왔다
2025-03-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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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가격이 다시 약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 4일 연속 하락한 XRP는 지난 11일(미국 시각)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 내 우려를 키우고 있다.
30일(이하 한국 시각) 크립토뉴스 등에 따르면 XRP는 현재 기술적 분석상으로 중대한 지지선에 근접해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하락은 비단 XRP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내달 2일 자 보복 관세 발표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구체적으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함께 발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명목 증가율 0.4%)에 머물렀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나스닥100, S&P500 등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에는 긍정적인 뉴스도 있었다. 아프리카의 인기 핀테크 기업 치퍼 캐시(Chipper Cash)가 리플(Ripple)사의 기술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울러 리플사는 1월 뉴욕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와의 소송을 종료한 점도 향후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폭스(Fox)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리플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플사는 50년 넘게 글로벌 송금 시스템을 지배해온 SWIFT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플사는 매년 150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처리하는 SWIFT의 구조를 혁신, 보다 빠르고 저렴한 글로벌 송금을 가능하게 하려 한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XRP는 지난 1월 3.4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하며 30일 정오 기준 2.19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XRP가 현재 ‘헤드앤숄더(Head and Shoulders)’ 패턴을 형성 중이라는 점이다. 이 패턴의 목선은 1.96달러이며, 양쪽 어깨는 3달러, 머리는 3.40달러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는 기술 분석에서 가장 하락 가능성이 큰 패턴 중 하나로 꼽힌다.
XRP는 대칭 삼각형 패턴도 함께 형성하고 있어 두 선이 수렴하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1.9515달러의 핵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가격은 최대 1달러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지점은 50%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이자 H&S 패턴의 목선이기도 하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가격 대비 50% 넘게 하락하는 셈이다.
현재 XRP는 다양한 호재 속에서도 거시경제 불안과 기술적 저항선 사이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주요 지지선의 방어 여부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시각으로 시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