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99%였는데…산청 산불, 새벽 갑자기 불길 치솟아 한때 비상
2025-03-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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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인근 화선 200m 남기고 재확산…헬기 50대 총력 진화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 진화율 99%를 기록했던 가운데, 30일 새벽 갑작스럽게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29일) 낮 시간대에는 대형 헬기를 투입해 주불을 잡는 데 주력했고, 일몰 이후에는 진화대원 996명과 장비 210대를 동원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험준한 지형과 두꺼운 낙엽층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야간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30일 오전 3시 30분쯤, 전날 진화 작업을 집중했던 구역 인근에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해당 지역은 암석 지형으로, 암석 아래에 남아 있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열화상으로도 포착되지 않았고, 불빛도 없어 육안으로도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등에 따르면 당국은 즉시 공중 및 특수진화대원들을 투입했고, 임도가 없는 산림 지역에 호스를 연결해 직접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여전히 99%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화선 71.2km 중 71km는 이미 진화됐다. 잔여 화선 200m는 지리산국립공원 외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산 내부에는 남은 화선이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1,858ha(지리산 132ha 포함)로 추정되며, 이는 축구장 약 2,600개 규모에 해당한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했고 총 50대의 진화 헬기와 인력 1,473명, 장비 213대를 총동원해 남은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