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판 키운다...엄청난 몰입감으로 6억명 넘게 중독된 의외의 드라마

2분 안팎의 짧은 몰입형 드라마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영상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넷캐스팅서비스협회(CNSA)가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2023년 중국 온라인 영상 산업의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6.1% 증가한 1조2천2백억 위안(한화 약 246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CNSA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온라인 영상 관련 사업체 수는 75만7천 개에 이른다.

중국 방송·인터넷 규제를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의 차오수민 국장은 같은 자리에서 중국 숏폼 드라마의 해외 영향력이 커지며 영상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넷캐스팅 산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고잠재력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산업이 국가 소프트파워 강화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넷캐스팅은 온라인을 통해 오디오와 비디오를 전송하고 창작하는 산업 전반을 의미하며, 숏폼 드라마, 영상 다운로드, 라이브 스트리밍 등이 포함된다.

숏폼 드라마는 2018년 중국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형식이다. 광전총국은 2020년부터 이 콘텐츠를 영상물 심사 항목에 포함시켰고, 2022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 끄는 중

CNSA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숏폼 드라마 이용자 수는 6억6천2백만 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보다 7.3% 증가했다. 숏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넷캐스팅 이용자는 10억9천1백만 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6% 늘었다.

넷캐스팅 사용자 침투율은 98.4%에 달하며, 산업이 전 국민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중국 숏폼 드라마 앱 릴숏(ReelShort)은 2023년 11월 미국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틱톡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의 궁위 최고경영자(CEO)는 포럼에서 다양한 국가의 영화와 드라마 순위를 보면 중국 콘텐츠가 상위권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자랑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숏폼 드라마와 함께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도 온라인 쇼핑과 연계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라이브 스트리밍 이용자는 8억3천3백만 명에 이르며, 중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5천2백억 위안(약 3천1백30조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 숏폼 드라마, 왜 인기일까?

숏폼 드라마의 인기는 빠른 전개와 짧은 러닝타임, 그리고 강한 몰입감에서 비롯된다. 한 편당 1~3분 내외의 구성으로 시간 부담이 적고, SNS나 OTT 앱에서 손쉽게 소비할 수 있다. 드라마 형식이지만 긴 호흡의 정규 콘텐츠와 달리 초반 몇 초 안에 갈등과 사건을 제시해 시청자의 시선을 붙든다.

또한 낮은 제작비로도 큰 반응을 이끌 수 있어 수많은 제작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과 결합되면서 대중성과 확산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연애, 복수, 스릴러 등 자극적인 장르 중심의 스토리 구성도 중독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