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시청률 5%대로 쓸쓸히 퇴장한 '한국 드라마'

2025-03-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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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경쟁작 '보물섬'에 밀려 시청률 6% 벽 넘지 못하고 종영
29일 방영된 마지막 회 시청률 5.8% 기록하며 종영한 MBC 드라마

OTT에선 통했지만 ‘한 방’ 없는 아쉬운 퇴장을 맞았다. MBC 화제작으로 손꼽혔던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경쟁작에 밀려 5%대 시청률로 쓸쓸히 종영했다.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마지막 회 장면 일부  / 유튜브, MBCdrama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마지막 회 장면 일부 / 유튜브, MBCdrama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극본 임영빈, 연출 최정인)은 국정원 요원 정해성(서강준)이 대한제국 고종 황제 시절 사라진 금괴를 찾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B급 코미디를 비롯해 액션, 첩보 스릴러 요소까지 뒤섞인 장르적 실험이 특징이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최종회 시청률은 5.8%(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초반에는 SBS ‘보물섬’과 더불어 흥행 기대작으로 떠올랐지만, 중반 이후 스토리의 동력이 약해지며 전반부의 기세를 잇는 데 실패했다. 시청률 역시 6%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채 종영했다.

지난 1일 방송된 4회에서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초반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가 정체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범인의 윤곽이 초반부터 드러난 데다, 중반 이후 코미디와 액션 스릴러 간의 장르적 균형이 무너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전개에 반전을 더해줄 '한 방'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TT 플랫폼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방영처인 웨이브뿐 아니라, MBC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티빙에도 공급되며 플랫폼 확장을 이뤄냈다. 그 결과, 티빙 내 드라마 인기 순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젊은 시청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지부진했던 모텔 캘리포니아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회하며, MBC 금토 드라마의 체면은 지켜낸 셈이다.

화제성도 거머쥐었다. 앞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 따르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3월 3주 차 TV 드라마·비드라마 부문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주인공 서강준 역시 TV 드라마 출연자 부문에서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작품과 배우 모두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유튜브, MBCdrama

마지막 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네이버 톡 댓글창에 “주연 배우들 케미가 아까워서 눈물이…”, “재밌다. 시즌 2 해주세요”, “해피엔딩 용두용미”, “지나고 나면 재밌게 떠오를 드라마일 듯”, “마지막까지 늘어지는 것 없이 깔끔하고 빠른 전개 굿”, “연기 구멍 없는 완벽한 팀워크”, “시청률 왜 5.8%밖에 안 나왔지”, “시청률은 잘 안 나왔지만 그래도 인기는 더 많아질 것 같음”, “재밌는데 시청률 왜 이러지”, “시청률 진짜 말이 안 되네ㅠㅠㅠ”, “아 진짜 재밌는데 시청률이 못 따라오네”, “시청률 왜 이래 10% 넘어야 하는데”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마지막 화인 12회에서는 국정원 요원 정해성이 고종황제의 금괴를 찾으며 임무를 완수했고, 모든 악행의 중심에 있던 서명주(김신록)는 악독한 이사장 서명주(김신록)가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마침내 법의 심판을 받았다. 오수아(진기주)는 기간제 교사에서 정교사로 발탁되며 삶의 안정을 찾았고, 정해성과의 사랑도 결실을 맺으며 꽉 닫힌 따뜻한 엔딩을 완성했다.

배우 전배수(왼쪽부터)와 김민주, 김신록, 진기주, 박세현, 서강준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배우 서강준의 전역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담은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전배수(왼쪽부터)와 김민주, 김신록, 진기주, 박세현, 서강준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배우 서강준의 전역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담은 작품이다 / 뉴스1

'언더커버 하이스쿨' 후속으로는 노정의, 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남규희 등이 출연하는 ‘바니와 오빠들’이 다음 달 4일(금)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연출 김지훈, 극본 성소은, 이슬,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친 찾기 로맨스 작품으로 누적 1억 7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2.21) 5.6%

-2회(02.22) 6.6%

-3회(02.28) 6.6%

-4회(03.01) 8.3%

-5회(03.07) 7.2%

-6회(03.08) 6.7%

-7회(03.14) 6.8%

-8회(03.15) 6.1%

-9회(03.21) 6.1%

-10회(03.22) 5.4%

-11회(03.28) 6.0%

-12회(03.29) 5.8%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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