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일제히 급락... 전체 시총도 4% 급락 (이유)

2025-03-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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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전반적 침체 분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가격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 전반에는 침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Volodymyr Maksymchuk-shutterstock.com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Volodymyr Maksymchuk-shutterstock.com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미국 증시의 하락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30일(한국 시각)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 3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역시 1800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 7400억 달러로 집계됐지만, 지난 하루 동안 3.73%가량 감소했다.

특히 리플(XRP)은 최근 48시간 동안 12%나 하락하며 이번 주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리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 암호화폐 분석가는 XRP가 3달러를 돌파할 경우, 현재 형성된 헤드앤숄더 패턴이 무효화되면서 상승 전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24시간 내 2% 하락하면서 8만 2324달러까지 떨어졌고, 최근 고점인 9만 달러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분석가 AlI는 비트코인의 매도 측 비율이 0.086%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에도 가격 반등의 전조로 작용한 지표로, 추후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만, 당분간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8만 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더리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루 사이 큰 폭의 하락으로 1900달러 아래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1억 3621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 고래(Whale) 투자자가 3195개의 ETH를 586만 7000달러어치 매수한 사실이다. 이 투자자는 지난 26일(이하 미국 시각)부터 지금까지 총 2만 9341개의 ETH를 5818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평균 매입가는 1983달러였다.

해당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해당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은 결국 미국 경제 지표, 특히 인플레이션 수치가 투자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이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는 2022년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기를 들 수 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이 급락했으며, 하루 만에 6억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 충격은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시장과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을지 여부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달려 있다.

한편 지난 28일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함께 발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0.1%(명목 증가율 0.4%)에 머문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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