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05건 발생…서울 거대 싱크홀 참사 후 땅꺼짐 조짐 발견된 지역

2025-03-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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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하철역 곳곳 지반 침하 현상 포착돼

서울 도심에서 거대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광주 지하철역 주변에서도 지반침하가 확인됐다.

광주 송정공원역 지반침하 /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송정공원역 지반침하 /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송정공원역 환풍시설 주변의 지반이 침하한 모습이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사진 속에서 해당 구역은 맨눈으로 보기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반이 침하해 있다. 환풍 시설도 지면이 기울어진 만큼 들떠 있어 지면이 얼마나 침하했는지 보여줬다.

또 주변 횡단보도와 인접한 인도 역시 눈에 띄게 움푹 파여 있었다.

27일 광주 서구 운천역에 위치한 승강기 시설물이 지반 침하로 들떠 있다. / 연합뉴스
27일 광주 서구 운천역에 위치한 승강기 시설물이 지반 침하로 들떠 있다. / 연합뉴스

그뿐만 아니라 광주 서구 운천역 주변에서도 지반침하 현상이 확인됐다. 운천역 내부와 지상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시설물이 지반 침하로 들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기울어질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현장에 적용된 조처는 들뜬 부분을 콘크리트로 이어놓은 것이 전부였다.

앞서 지난해 광주 송정공원역과 수창초등학교 인근 지하철 시설물 주변에서도 지반 침하 현상이 목격됐다.

당국은 일부 조치했으나 당시 지반의 안전성 여부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침하 현상을 보인 장소를 확인한 뒤 광주 도시철도공사 측에 시설물 균열 등 안전성 여부를 판단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물에 균열이 생기면 그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땅 꺼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기울어진 부분에 대한 보수 공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시설물) 벽체를 타고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그 주변이 조금씩 내려앉는다"라며 "자칫 행인의 발이 빠질 정도의 땅 꺼짐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점검을 통해 침하하는 게 보이면 강성 재료를 부어 안정화하는 등 조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광주의 경우 지하철이 오래전 완성됐던 만큼 공사가 진행되던 구간에서 발생한 이번 대형 땅 꺼짐 현상과는 달리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해당 지역에서 2020~2024년 105건의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수관 손상이 6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다짐 불량 22건, 기타 매설물 손상 7건 등이 잇따랐다.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최근 30대 오토바이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은 2년 전 서울시 용역 보고서에서 '요주의 지역'으로 꼽힌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고 지점 인근인) 939 정거장 단층대 구간은 침하량이 비교적 커, 이 구간에 대한 굴착공사를 하거나 가시설을 설치·해제 공사를 할 때 계측 결과에 유의해 안전한 시공이 되도록 정밀 시공이 필요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보고서는 사고 현장 일대에 상수도관이 지나가는 데다 굴착에 따라 지하수가 유입되고 굴착 공사 진행 중 지반 강도가 떨어질 수 있어 '땅꺼짐 위험도 4등급'으로 분류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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