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북 산불' 실화 혐의 50대 남성 입건...혐의 부인

2025-03-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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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헬기 조종사,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 숨져

'경북 산불' 실화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경북 산불'로 26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29일 경북 의성군 괴산리 야산의 최초 발화지점에 산림 당국의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다. 경북경찰청은 의성 산불 최초 발화 지점에서 증거 물품인 라이터를 확보했다
29일 경북 의성군 괴산리 야산의 최초 발화지점에 산림 당국의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다. 경북경찰청은 의성 산불 최초 발화 지점에서 증거 물품인 라이터를 확보했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 당시 A 씨 딸은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증조부의) 산소가 다 타고 있다"라며 "저희 아빠랑 왔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A 씨 아내도 함께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에게 기초 사실 조사를 받으며 "(봉분에 있는) 나무를 꺾다가 안 되어서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경북 북동권역인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됐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조종사,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를 비롯한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00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경찰 과학수사계는 전날(29일) 현장 보존 조치를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협의해 이르면 다음 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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