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 쏟아낸 ‘폭싹 속았수다’ 엔딩에 숨겨진 낯선 이름들…알고 보니 눈물 버튼

2025-03-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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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도중 태어난 제작진 자녀 이름,애칭 표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폭싹 속았수다’가 단숨에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 넷플릭스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명대사, 명장면이 빠르게 회자되며 높은 몰입감을 입증하고 있다. ‘용두사미가 아니라 용두용미’라는 평까지 나오며, 단단한 완성도와 섬세한 연출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드라마의 서사뿐 아니라 엔딩 크레디트에도 기획 의도를 녹여 여운을 남긴다.

김원석 PD는 이 드라마를 “조부모님과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 세대를 향한 응원가로 기획했다”고 밝히며, "마음을 바쳐 만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오프닝부터 엔딩 스크롤까지 천천히 끝까지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엔딩크레딧 /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엔딩크레딧 / 넷플릭스

작품은 엔딩 크레디트에 '프로덕션 베이비즈'(Production Babies)라는 이름을 따로 표기해 시선을 끌었다. 이는 드라마 제작 기간 중 태어난 제작진의 자녀들을 기념하는 문화로, 1995년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서 처음 도입된 후 월트디즈니 계열 작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져온 전통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이 전통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제작진 전원의 이름을 표기한 뒤 마지막에 김정원부터 달록까지 6명의 이름 또는 애칭을 ‘프로덕션 베이비’로 소개했고, “같은 하늘, 같은 별, 같을 마음에 새긴”이라는 문장을 함께 남겼다.

또한 크레디트 메시지가 서로 다르게 구성된 점에서도 제작진의 섬세함이 드러난다. 2막에는 “우리의 울림이 흐르고 흘러, 너희에게 가 닿기를”이라는 또 다른 문장을 추가했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사계절을 배경으로 주인공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그리는 4막 구성으로 기획됐으며, 지난 28일을 끝으로 모든 회차가 공개됐다.

‘프로덕션 베이비’의 시작점이 된 토이스토리의 편집감독 리 언크리치는 “우리 가족의 삶이 영화 속에 영원히 녹아 있는 것 같다”고 당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디즈니의 또 다른 감독 바이론 하워드는 이를 “제작진 간 유대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로 평가했다. 영화 안에 제작진의 삶이 함께 녹아 있고, 가족과 작품이 연결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폭싹 속았수다’가 추구하는 주제와도 이 지점은 맞닿아 있다. 드라마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부모가 되고 자녀에게 삶을 잇는 흐름을 담는다. 3대 가족의 서사를 따라가며 부모 세대에 대한 존경과 자녀 세대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는 구조다. ‘프로덕션 베이비’ 크레디트는 이와 같은 서사적 의도를 세심하게 반영한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 팬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 팬 엔터테인먼트

지난 7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생애를 그리는 작품이다. 부모 세대가 쌓아온 터전을 바탕으로 자녀들이 살아갈 '요새'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 28일, 전체 회차가 공개됐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인생 드라마다. 어떻게 이런 대사를 생각해냈는지 모르겠다", "우리 엄마 아빠 시절도 저렇게 뜨거웠겠구나",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울었는데 마지막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라는 극찬과 함께 시청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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