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여의도에서 윤 대통령 탄핵반대 대규모 집회
2025-03-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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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파면하면 하나님이 헌법재판소 용서하지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2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등이 주도했다. 추운 날씨에도 수만 명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벌였다.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한 자유통일당과 대국본의 탄핵 반대 집회가 시작됐다. 주최 측은 3만~4만 명 규모로 신고했으며,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약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공산당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붉은 목도리와 모자를 착용하거나 패딩과 우비를 입고 나와 꽃샘추위 속에서도 집회 열기를 더했다.
집회 현장에는 다양한 부스도 설치됐다. 도로변에서는 차와 커피, 라면과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는 공간이 마련됐고, 인도 한편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의 얼굴이 프린트된 ‘밟아밟아 존’이 등장했다. 또한 윤 대통령 사진이 걸린 포토존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사진을 영정 형태로 만들어 놓은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집회 사회를 맡은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바람과 함께 더 강력하게"라며 참석자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그는 "전광훈 이겼다", "공산당 망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참석자들에게 함께 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튜버 손상대 씨는 연단에 올라 "우리가 이렇게 외치는데도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각하나 기각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재판관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시민은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이 아스팔트에서 싸우는데 이재명이 무죄를 받은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2시부터는 일부 집회 참가자가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탄핵 기각”을 외치며 이동했다. 같은 시각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신남성연대가 주최한 별도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2000명이 모였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도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헌법 유린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조배숙·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