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대작 완패…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1위 찍어버린 '한국 영화'
2025-03-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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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4000억 대작 '백설공주'와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을 제치고 폭발적 인기 끈 한국 영화
디즈니의 4000억 대작 '백설공주'와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을 제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영화에 이목이 쏠렸다.

그 정체는 바로 지난 21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영화 '계시록'이다. '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4주차 '왓챠피디아 HOT 10'에서 영화 부문 1위, 전체 콘텐츠 중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계시록'은 '지옥'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연 감독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특히 '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봄 공개된 '택배기사' 이후 처음이다.

영화 '계시록', 3월 4주차 '왓챠피디아 HOT 10'에서 대작들 제치고 2위
'계시록'의 인기는 단순히 넷플릭스 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내 최대 평가 데이터를 보유한 왓챠피디아가 발표한 3월 4주차 'HOT 10'에서 '계시록'은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는 왓챠피디아의 별점, 검색량, '보고싶어요', 코멘트 수 등의 지표와 국내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계시록'이 디즈니의 판타지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와 봉준호 감독의 SF 영화 '미키 17'을 제치고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백설공주'는 약 4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디즈니의 대작으로 지난 19일 개봉했으며,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2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왓챠피디아 HOT 10 전체 순위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계시록'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서 '미키 17'이 3위, 박은빈·설경구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가 4위,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이 5위를 차지했다.
이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6위),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7위),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8위), 디즈니의 '백설공주'(9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10위)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 거장도 반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은 영화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래비티'를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심층 대담 영상에서 쿠아론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돼지의 왕'으로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며 "처음 봤을 때부터 '부산행'을 보고 완벽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서 감탄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 항상 만나 뵙고 싶었고, 같이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 역시 "'칠드런 오브 맨'의 엔딩 장면이 '부산행' 엔딩 장면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밝히며,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은 항상 영화를 만드실 때 일종의 어떤 발명 같은 거를 항상 영화 연출에 넣는다는 느낌들이 있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계시록'의 제작 배경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사이비'가 가지고 있던 그 주제 의식을 가지고 10년이 지난 내가 다시 써보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라는 생각으로 "어떤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의 연상호가 다시 한번 써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계시록'을 두고 "감독님 작품 세계에 이물감이 하나도 없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제와 방식으로 영화가 연결이 되어 있다. 믿음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훨씬 더 확장되어서 하나의 종교에 가두어지지 않는 그런 것들을 탐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알폰소 쿠아론 또한 "이 영화가 특히나 감명 깊은 이유는 바로 뚜렷한 장르를 따라가면서도 다양한 주제 의식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영화가 보여주는 촘촘한 심리 스릴러의 재미와 그 속에 담겨 있는 확고한 주제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이전 작품들과 달리 CGI를 최소화하여 최대한 리얼하게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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