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매 키우느라 고생… 편히 쉬기를” 의성 산불 진화 중 숨진 조종사 오늘(29일) 발인식
2025-03-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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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 하나로 살아왔고 산불 끄겠다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세상 떠나"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공중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현우(73) 기장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김포 뉴고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박 기장의 아내 A 씨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드러냈다.
A 씨는 "남편은 '성실'의 아이콘이었다. 가족을 위해 일을 쉬지 않으려 했고 사고가 발생한 날에도 평소와 같이 본인 루틴대로 조종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딸과 함께 부둥켜안아 울며 거짓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사명감 하나로 살아왔고 산불을 끄겠다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동안 세 남매를 키워오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박 기장의 사고 소식은 지난 26일 오후 1시쯤 전달됐다. 당시 A 씨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 기장은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항공대 소속 헬리콥터 기장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헬기 임차업체에 취직했다. 그는 주로 석유 시추, 방재 작업, 산불 진화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활약했다.
박 기장의 부고 소식을 들은 조카 B 씨(39)는 인도네시아에서 근무 중 비행기 티켓을 어렵게 구해 이날 국내로 입국했다. 그는 "큰 아빠는 정말 듬직하고 자상한 어른이셨다"며 "항상 웃고 좋은 분이셨는데, 이렇게 돌아가시게 돼 안타까울 뿐이다"고 회상했다.
박 기장의 발인식은 29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김포 뉴고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