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에 소환 통보했다… 뇌물수수 의혹
2025-03-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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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 통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건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더불어민주당 전직 국회의원인 이상직 씨와 관련된 의혹으로, 검찰은 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을 둘러싼 취업 및 금전 수수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8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배상윤)는 문 전 대통령에게 지난달 소환 조사를 위한 일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과 다각도로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소환 시기나 구체적 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 중인 핵심 내용은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그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태국계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 씨가 임원으로 채용된 과정이다. 서 씨는 과거 게임업계에서 근무한 이력은 있지만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런 인사가 고위 임원으로 채용된 배경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검찰은 중진공 이사장 임명이라는 공적 지위와 사기업 임원 채용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핵심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 또는 가족 간 금전적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지급한 급여와 이주비 등 총액 2억2천300만원이 단순한 보수가 아니라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은 서 씨의 취업 이후 딸인 문다혜 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정황 역시 뇌물 혐의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문 전 대통령과 딸 문다혜 씨는 모두 이 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