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3세…'폭싹 속았수다' 엔딩 크레딧에 뜬 추모 문구, 시청자 울렸다

2025-03-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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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를 끝으로 종영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13회 엔딩 크레딧에 뜬 강명주 배우 추모 문구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마지막 회를 공개하면서 배우 고(故) 강명주를 향한 추모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 예비 시어머니 역할로 출연한 배우 강명주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 예비 시어머니 역할로 출연한 배우 강명주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28일 '폭싹 속았수다' 4막(13~16회)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 파트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시리즈는 13회 엔딩 크레딧에서 지난달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강명주를 기리는 특별한 문구를 삽입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은 "세상의 에메랄드, 우리의 프라이드였던 강명주 배우님을 기억하며"라는 문구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 추모 문구에 담긴 '에메랄드'와 '프라이드'는 강명주의 극중 대사에 등장하는 단어로, 그의 연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주었다.

강명주는 그의 유작이 된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아이유 분)의 첫사랑 남자친구 영범(이준영 분)의 어머니 윤부용 역을 맡았다. 그는 예비 며느리 금명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빌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극중 부용은 애순(문소리 분), 관식(박해준 분)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무례한 언행을 보이는 것은 물론, 금명, 애순과의 독대에서도 "나는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병이 있다"며 결혼을 반대해 갈등을 일으킨 인물이었다.

강명주와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강명주와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일부 시청자들은 금명과 부용이 마주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마르첼로의 '오보에 아다지오'가 사용된 것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은 "'장례미사 음악이 이런 데서 나오네?' 했는데 이분이 촬영 마치고 2월 말 암투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고 제작진의 추모와 애도의 마음이구나 싶다"고 언급했다.

강명주는 1992년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쿠니, 나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디푸스와의 여행', '그을린 사랑', '비 Bea' 등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TV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판사 박인영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암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에도 그는 2023년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MBC '원더풀 월드'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배우 강명주는 생일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부고는 다음날인 28일 딸 박세영이 개인 채널을 통해 전했다. 박세영은 "어머니께서 어제 오후 먼 길을 떠나셨다. 어머니가 사랑했던 무대와 그 빛났던 순간들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슬픔을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히트작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무쇠 같은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 시리즈다. 이 작품은 지난 7일 첫 공개 이후 한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42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했다.

극중 젊은 애순 역은 아이유가, 젊은 관식 역은 박보검이 맡았고,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각각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했다. 이외에도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장혜진, 오정세, 엄지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3월 7일부터 28일까지 4막으로 나눠 공개됐으며, 총 16부작으로 종영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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