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장애, 늦은 업데이트… 정부·지자체 홈페이지 향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2025-03-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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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 있는 정보 전달이 미흡하다는 의견

경북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또다시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재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정부와 지자체의 공식 홈페이지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컷뉴스가 29일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 27일 경북 영양군의 야산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27일 경북 영양군의 야산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날 매체는 산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산림청 홈페이지가 지난 25일 접속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접속 장애는 산불 소식을 확인하려는 접속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에는 1100만 명, 전날에는 800만 명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또한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첫 화면에는 간략한 '재난안전 상황정보'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재난 현황' 메뉴에 산불 카테고리가 분류돼 있었지만, 다른 재난 정보에 묻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산불 피해가 집중된 경북도청 홈페이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첫 화면에는 경북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안내,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모금 안내, 산불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자금 신청만 안내돼 있었다. 현재 산불 피해 규모나 실시간 현황은 확인할 수 없었다.

경북도청 홈페이지 첫 화면. / 경북도청 홈페이지
경북도청 홈페이지 첫 화면. / 경북도청 홈페이지

경북재난안전포털에서는 지역별 0mm 강수량 정보만 반복해서 갱신됐고, 산불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 하단 '사회재난 행동요령' 내 산불 카테고리에만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북 산불 상황이 아닌 산불 국민행동요령에 그쳤다.

산청군 홈페이지 역시 산불 피해로 접속자가 급증했고, 인기 검색어 1위가 '산불'이었지만 피해 복구 성금 모금 안내 외에는 상황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공지사항에는 지역 축제 홍보 글이 올라와 있었다.

산청군 홈페이지 검색어 순위. (갈무리) / 산청군 홈페이지
산청군 홈페이지 검색어 순위. (갈무리) / 산청군 홈페이지

재난 상황임에도 정부와 지자체 홈페이지는 현장감 있는 정보 전달에 미흡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정보가 흩어져 있거나, 중요 업데이트가 늦는 경우가 많았다.

방창훈 경남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교수는 노컷뉴스에 "유튜브, 인터넷 등 정보 전달 매체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느려 보일 수 있다. 다만, 공공기관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검증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위 기관에서 재정과 자료를 지원해 공식 자료를 하달하고, 지자체가 이를 전달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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