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잡힌 지 하루 만에...경북 산불, 안동·의성서 재발화 “헬기 투입해 긴급 진화 예정”

2025-03-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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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산불 재발화...소방당국, 헬기·인력 동원해 긴급 진화 작업

경북 북부지역 산불이 주불 진화 하루 만에 안동과 의성 지역에서 재발화했다. 29일 경북소방본부는 밤사이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부근과 의성군 신평면 일대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전 산불 진화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뉴스1
지난 28일 오전 산불 진화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뉴스1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부근에서는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에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불은 29일 오전 3시쯤에 재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밤사이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재발화를 확인했다"며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현재 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산불이 재확산하면서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오전 5시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에서 서안동IC 양방향 도로를 전면 차단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긴급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의성군에서도 재발화가 확인됐다. 신평면 교안1리 야산과 증율1리 누룩골에서 29일 오전 산불이 확산됐다. 현재 헬기와 산불전문진화대, 공무원 등 230여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군청 공무원과 육군 50사단 장병 등 50여 명도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추가로 투입됐다. 의성군 사곡면은 청송군과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산불이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최초 발생했다. 당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산불의 확산 속도는 시속 8.2km에 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이번 산불로 인해 총 26명이 사망했고, 중상 5명과 경상 2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 진화 위해 가파른 산 오르는 소방관들 / 뉴스1
산불 진화 위해 가파른 산 오르는 소방관들 / 뉴스1

산림청은 앞서 28일 오후 5시에 경북 영덕 지역을 시작으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4개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임상섭 산림청장은 "주불이 진화되면 지자체 중심으로 잔불 정리를 하게 된다"며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까지 걸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불 진화의 경우 주불을 잡은 후에도 지하에 남아있는 불씨나 그루터기에 남은 불씨 등으로 인해 재발화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최근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재발화 위험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산림 당국은 재발화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헬기를 비롯한 진화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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